독일 극단 와일드번치의 ‘간이정류장’
독일 극단 와일드번치의 ‘간이정류장’

포항 최대 공연예술축제인 ‘2019 포항바다국제연극제’가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뜨거운 막을 올린다.

‘연극을 부르는 소리!!! 헬로씨어터’를 슬로건을 내건 축제는 영일대 야외극장, 중앙아트홀, 소극장 100씨어터 등 포항시 일원에서 6개국 13개 팀이 14회 공연을 선보인다. (사)포항바다국제연극제 진흥회가 주최하고 포항바다국제연극제 집행위원회(위원장 백진기)가 주관하는 이번 포항바다국제연극제는 음악극·가면극·창작극 등 연극과 무대예술의 인접 장르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중성 높은 작품들을 앞세웠다.

개막식은 30일 오후 7시30분 영일대 야외극장에서 열린다. 개막 선언과 참가 극단 소개, 해외 극단 갈라쇼, 개막작 공연 등이 진행된다. 개막작 극단 진일보의 ‘아리랑랩소디’는 아리랑 변주곡으로 구성된 곡들과 바보 광대의 희생적인 모습이 어우러져 현대인의 고단한 삶을 응원하는 음악극이다. 세르비아의 극작가 류보미르 시모비치의 ‘쇼팔로비치 유랑극단’이 원작이다. 차력, 마임, 마술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올해로 19회를 맞는 포항바다국제연극제는 2001년 ‘순수연극축제’를 표방하며 출범한 이후 매년 새롭고 다양한 주제로 연극제를 개최해 오고 있다. 특히 지난 2017년 17회째부터는 연극제 참가 단체를 공모해 선정하는 등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국내외 극단의 여러 작품을 시민들에게 선보여 호평받고 있다.

올해 연극제는 지난해 10월 중국 베이징에서 맺은 국제아마추어연극협회(IATA)와의 연극 교류 협정에 따라 연극제 참가 안내문을 IATA 홈페이지에 게시해 18개국 29개 단체가 참가 신청을 했고 참가 단체의 작품을 심사해 참가작을 결정했다.

리투아니아 극단 알레키나스의 ‘햄릿’
리투아니아 극단 알레키나스의 ‘햄릿’

외국 극단으로는 독일 와일드번치의 ‘간이정류장’, 리투아니아 알레키나스의 ‘햄릿’, 이탈리아 앙상블레인보우의 ‘로미오와 줄리엣-네임게임’, 스페인 팔라시오루나의 ‘플라밍고 테라 코트’, 베트남 하노이드라마씨어터 ‘눈(The Eyes)’이 최종 선정됐다.

국내 참여 극단과 작품은 극단 모꼬지 ‘매일죽기’, 극단 쉼터 ‘크리미널’, 극단 목수 ‘진지한 농담’, 극단 모이공 ‘우리 동네 을분씨’, 극단진일보 ‘아리랑 랩소디’, 창작집단 거기가면 ‘마스크 솔로-The One 시즌2’, 대학극은 경기대 연극학과 몰리에르의 ‘타르튀프’, 호산대 ‘돌날’이 무대에 올려진다.

창작집단 거기가면의            ‘마스크 솔로-                 The One                        시즌2’ 
창작집단 거기가면의 ‘마스크 솔로- The One 시즌2’ 

특히 축제기간 동안 중앙상가에 위치한 빛갤러리에서 운영되는 축제하우스는 해외 참가자들의 식사와 휴식은 물론 열린 소통 공간으로 거듭난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열리는 ‘커피미팅’은 전날 공연된 극단 관계자와 출연자들이 참가해 관객들과 함께 작품에 대해 질의하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민들에게 연극의 이해를 돕고 소통하기 위해 올해 처음 마련한 부대행사로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백진기 포항바다국제연극제 집행위원장은 “이번 포항바다국제연극제 기간에 국제아마추어연극협회(IATA) 롭 밴 제넥텐 회장을 비롯한 많은 연극관계자들이 포항에 머무르며 시청과 경북도청을 방문할 예정이다. 또한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여러 나라 대표들이 참가하는 IATA아세안 대표자 회의도 개최될 예정으로 있어 문화도시 포항을 널리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연극제 관람은 모두 무료이며, 축제 진행과 운영은 연극제 운영진의 공정한 심사를 거쳐 선발된 자원봉사자들이 맡아 진행된다.

연극제와 관련한 자세한 문의는 사무국(054-283-1152)과 www.pbitf.org를 참고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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