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무환 신임 포스텍 총장 내정자

“지역이 필요로 하는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포스텍을 이끌어 나가겠다”

오는 9월부터 4년간 포스텍을 이끌어 갈 김무환 총장 내정자는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가장 먼저 지역과의 상생을 피력했다. 그는 “30여년을 포항에서 지냈고, 사실 포항뿐 아니라 경북도 전체가 우리의 범위라고 생각한다”며 경북도 전체를 아우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포스텍이 지역과 지역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을 공급해야 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이를 중요한 책무로 알고 그 부분은 더욱 충실히 이행할 것이며, 관련 제도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포스텍의 위상과 관련해서는 타 대학이 많이 발전하고 따라오는 부분이 있다는 점을 짚으면서도 현재 포스텍의 과도기적 현상에 따른 영향 역시 크다고 언급했다.

1986년 개교 이래 대한민국 과학 기술의 발전을 이끌어 온 포스텍은 세계 유수의 타 대학과 비교했을 때 아직 ‘신생대학’이라는 꼬리표를 떼기에 부족한 면이 없지 않다. 오히려 대내외적인 평가가 그리 좋게 흘러가지만은 않고 있어 전진이냐 후퇴냐의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는 게 대학 관계자들의 평이다.

이에 대해 김 총장 내정자는 “초창기에 능력이 출중한 많은 분들이 오셨지만 지금은 그분들이 은퇴할 시기가 됐다. 이는 신생대학이 겪는 과도기적인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그래서 젊고 유능한 교수를 많이 뽑고 힘을 합쳐 재도약을 하면 얼마든지 회복할 수 있다고 본다”며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는 답변을 냈다.

노벨상 수상과 관련해서도 더욱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포스텍만이 가진 장점을 잘 활용해 노벨상에 다가서겠다는 것이다.

김 총장 내정자는 “사실 노벨상이라는 것은 한두 분이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니고 능력 있는 많은 분들의 노력이 있어야 된다. 아직 포스텍은 그런 정도의 실력을 갖추지는 못했다고 본다”면서도 “최근 노벨상 트렌드는 새로운 기구와 도구를 써서 새로운 과학을 발견하는 것이다. 제4세대 방사광 가속기와 포스텍이 보유한 공학적 기술을 기초연구와 결합해 서로 윈-윈하는 방법으로 일을 추진해보면 노벨상에 가까워지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한편, 김무환 신임 총장은 개교 이듬해인 1987년 포스텍 교수로 부임한 이래 현재까지 원자력안전기술 분야 전문가로서 포스텍의 발전에 공헌하고 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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