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 모빌리티는 자동차보다 크기가 작고,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1인용 이동수단을 가리킨다. 젊은 직장인이 많은 경기 성남시 분당, 판교지역이나 서울 서대문구·마포구 대학가 일대에서 볼 수 있는 전동킥보드, 전동휠, 전기자전거 등이 대표적이다.

대형차량과는 달리 구매 또는 관리비용이 저렴한 데다 이용자가 빠른 속도로 늘면서 스타트업 창업과 성장이 활발해지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은 연평균 20% 이상 고속성장해 2022년에는 시장규모도 약 6천억원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국내에서 마이크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만 해도 15곳에 이른다. 특히 올해 정부가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에 얽혀 있는 규제를 풀어주겠다고 약속하면서 후발주자들이 시장에 빠른 속도로 들어오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마이크로 모빌리티 서비스에 뛰어들었고, PUMP는 최근 ‘씽씽’이라는 마이크로 모빌리티 서비스를 개시했다. 매스아시아의 ‘고고씽’도 올해 초 투자유치를 받아 지난 4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말부터 울룰로가 서비스하기 시작한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 ‘킥고잉’의 경우 3월만 해도 3만명이었던 가입자 수가 지난 달 15만명을 돌파했다. 국내 최초 전기자전거 공유시장을 연 일레클은 올해 4월 서비스 시작 3주만에 재사용률 70%를 달성했다. 카카오 모빌리티는 인천 연수구와 경기 성남시에 분포돼 있는 1천대의 전기자전거를 연내 3천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마이크로 모빌리티는 새로운 형태의 이동수단이지만 카풀 등 차량공유 서비스와 달리 기존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지 않은 만큼 시장을 형성해나가는 데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 다만 관련 법제 등이 아직 미비한 상황이다. 현행법상 불법인 인도주행이 잦고, 헬멧 등 안전장치가 부족하고, 인도 위에 아무렇게나 놓여있는 전동 킥보드나 전기자전거 때문에 보행자들이 불편을 겪는 경우도 잦다.

제도 개선이나 제안을 하려해도 정부 어느 부처에 얘기해야 할 지 모르는 점도 개선돼야 한다. 바야흐로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대가 코앞에 다가온 듯 하다. /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