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단 58명 경주 방문
환영 간담회 개최… 교류 확대
관광명소 견학·홈스테이 지원

권혜경 경주교육지원청 교육장이 경주를 방문한 일본 치벤학원 후지타 키요시 이사장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경주교육지원청 제공

일본의 한 사학재단이 올해로 45년째 한국과 교류를 맺고 있어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지난 8일 일본 치벤학원 수학여행단(단장 후지타 키요시 이사장)이 경주를 방문했다. 4박 5일 일정의 이번 수학여행단에는 나라고등학교와 나라칼리지, 와카야마 고등학교 53명의 학생과 교사 4명 등 총 58명이 포함됐다.

천년역사를 간직한 경주에서 학생들은 이틀간 불국사와 석굴암 등 경주 주요 역사유적지와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을 둘러봤다.

올해 경주교육지원청이 일본 학생들을 위해 홈스테이를 지원하기로 약속하면서, 수학여행단 중 8명은 처음으로 경주의 일반 가정집에서 홈스테이를 했다.

경주에서 1박 후 떠난 수학여행단은 공주를 거쳐 상경해 자매학교인 서울 한양공고와 미림여고 학생들과 교류회를 가진 뒤 귀국할 예정이다.

치벤학원은 1964년에 설립된 일본 관서지역의 명문사학이다. 수많은 인재를 배출함은 물론, 일본 전국고교야구대회인 ‘한신 고시엔(阪神 甲子園)’에 진출해 4번이나 우승할 정도로 고교야구 명문으로도 유명하다. 총 8개 초·중·고등학교에 재학중인 학생 및 교직원은 4천500여명이다.

‘일제 강점기의 반성과 함께 일본 학생들의 올바른 역사관 정립이 필요하다’는 초대 이사장(고 후지타 테루키요)의 신념에 따라 지난 1975년부터 빠짐없이 학원 학생들을 한국에 보내고 있다.

 

권혜경 경주교육지원청 교육장이 경주를 방문한 일본 치벤학원 후지타 키요시 이사장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경주교육지원청 제공
권혜경 경주교육지원청 교육장이 경주를 방문한 일본 치벤학원 후지타 키요시 이사장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경주교육지원청 제공

벌써 경주를 다녀간 학생들은 2만1천명에 이른다. 지금은 선친의 ‘정심(正心)’을 현 후지타 키요시 이사장이 이어받아 실천에 옮기고 있다.

최근 한·일 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치벤학원의 의미있는 ‘역사교육’이 의미를 더하고 있다.

경주 TheK호텔에서 김석기 국회의원 주재로 열린 치벤학원 환영간담회에서 주낙영 경주시장은 “최근 한·일관계가 심각한 상황 속에서도 방문 학생 수는 오히려 지난해에 비해 3배나 늘었다”며 “양국 청소년 간 교류가 많을수록 한·일 양국의 미래는 밝아지고 보다 발전적인 관계로 나아갈 수 있다.

향후 홈스테이를 비롯해 자매결연, 다양한 문화체험 등으로 치벤학원과 경주 지역 학교 간 교류의 폭을 확대해 나갔으면 한다”고 환영사를 전했다.

후지타 키요시 치벤학원 이사장은 “치벤학원 수학여행단은 내년에도 변함 없이 경주를 방문할 것”이라며 “더 많은 수학여행단이 경주를 찾아 한국 학생들과의 교류 폭을 넓혀 나가기를 바란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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