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회마을·봉정사·유교책판 이어
도산서원·병산서원도 등재 결정
관광객과 함께 등재기쁨 나눠
지역 소수·옥산·도동서원도

도산서원. /경북매일DB
도산서원. /경북매일DB

안동시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등 9개 서원으로 구성된 ‘한국의 서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안동시는 지난 6일(한국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서원’을 세계유산(문화유산)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7일 밝혔다. 한국의 서원은 △도산서원(경북 안동) △병산서원(경북 안동) △소수서원(경북 영주) △옥산서원(경북 경주) △도동서원(대구 달성) △남계서원(경남 함양) △필암서원(전남 장성) △무성서원(전북 정읍) △돈암서원(충남 논산) 등 총 9개로 구성된 연속유산이다.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서원’을 유교가 발달한 나라인 조선의 건축물로 원형이 훼철되지 않고 비교적 잘 보존된 데다 유산의 진정성과 완전성, 보존관리계획 등의 요건도 갖췄다고 평가했다. 특히 조선시대 사회 전반에 널리 보편화됐던 성리학의 탁월한 증거이자 성리학의 지역적 전파에 이바지했다는 점을 ‘탁월한 보편적 가치’로 인정했다.

안동시는 도산서원, 병산서원이 세계유산에 등재되면서 하회마을(2010년 세계유산 등재), 봉정사(2018년 세계유산 등재) 등 4개의 세계유산과 세계기록유산인 유교책판(2015년 등재)까지 보유한 명실상부 세계유산의 도시가 됐다. 이에 시는 도산서원, 병산서원의 세계유산 등재를 축하하는 행사를 열었다. 권영세 안동시장과 김세환 안동시 부시장은 각각 도산서원과 병산서원에서 이곳을 찾는 관광객을 맞이하며 세계유산 등재의 기쁨을 나눴다.

권 시장과 김 부시장은 서원을 방문하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회탈 목걸이 등 기념품을 나눠줬다. 도산서원은 이날 입장료를 받지 않았다. 또 두 서원에 입구에 축하 방명록도 비치해 관광객들이 인사말을 기록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세계유산으로서의 서원 가치를 새롭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병산서원. /경북매일DB
병산서원. /경북매일DB

안동시 관계자는 “문화재청과 경상북도, 연속유산으로 등재된 7개 지자체와 협력해 등재 권고 시 추가이행 과제로 제시됐던 9개 서원에 대한 통합 보존 관리방안을 마련하고 서원 활용방안 모색 등에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의 서원’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는 지난 2015년 1월 유네스코에 제출했으나 2016년 4월,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이하 이코모스)의 반려 의견에 따라 세계유산 신청을 자진 철회했다. 이후 이코모스의 자문을 통해 탁월한 보편적 가치 서술의 재작성, 비교연구의 보완, 연속유산으로서의 논리 강화 등을 거쳐 지난해 1월 새롭게 작성한 등재 신청서를 제출했다.

/손병현기자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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