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성산 리더십 프로그램에 참가한 대구대 학생과 대학 관계자들이 태평양한국인 추념 평화 탑에서 추모식을 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구대는 지난 4일 사이판에 있는 태평양한국인 추념 평화탑에서 해외 강제징용 희생 동포 추모식을 가졌다. <사진>
 
이번 추모식에는 이용세 교학부총장 등 대학 관계자와 성산리더십 프로그램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학생 26명 등 총 30명이 참석했다. 또 장능식 사이판 한인회장도 함께 자리해 일제 강제징용 희생 동포들의 넋을 기렸다.
 
성산 리더십 프로그램은 대학 설립자인 고(故) 성산(惺山) 이영식 목사가 추진했던 사이판 해외희생 동포 유골 발굴 및 영령 봉환 사업의 뜻을 기리고자 운영되고 있다.
 
사이판과 그 인근 섬인 티니안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과 일본이 치열하게 공방전을 벌이던 격전지로, 일제에 의해 강제 징용된 한국인 수천 명이 희생됐던 곳이다.
 
이 목사는 사이판과 티니안에 희생된 한국인 유해가 묻혀 있다는 얘길 전해 들은 후 뜻있는 사람을 모아 본국으로 유골 봉환 사업을 추진했고 1977년 5월 천안에 있는 ‘망향의 동산’에 봉환된 유골을 안장했다.
 
대구대는 이러한 설립자의 뜻을 기리고자 매년 (사)해외희생동포추념사업회가 주관하는 추념식에 참가해 왔으며, 2016년에는 대학 개교 60주년을 기념해 대학 자체적으로 사이판에 추모비를 건립하기도 했다.
 
이날 추모식에 참석한 학생들은 지난 5월 천안에 있는 ‘망향의 동산’을 직접 방문해 대학 설립자가 추진했던 해외희생 동포 유골 봉환 사업에 대해 배우고 그 뜻을 되새기는 기회도 얻었다.
 
이번 사이판 추모식에 참석한 나승희 (문헌정보학과 3년) 씨는 “휴양지로만 알고 있던 사이판에 망국의 서러움과 갖은 고난 속에서 고향을 그리며 숨진 해외 희생 동포들의 이야기가 숨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많이 아팠다”면서 “역사를 제대로 배우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이용세 대구대 교학부총장은 “이번 성산 리더십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그동안 알지 못했던 아픈 역사에 대해 제대로 공부하고, 대학 설립자의 숭고한 뜻을 되새며 우리 대학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는 좋은 기회가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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