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알려주는 건강 Tip 뇌졸중
고령 여성환자 호르몬제 사용 등
관련 위험인자 많이 가지고 있어
예후측면서도 사망률 등 더 높아

손성일 교수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신경과
성별에 따라 차이가 많은 질환들이 있다. 뇌졸중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나라는 연간 약 10만 명의 새로운 뇌졸중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2012년 30세 이상 성인에서 뇌졸중 환자 수는 79만5천명으로 추정된다.

뇌졸중 유병률은 나이가 증가할수록 급격하게 증가하는데 50세 미만은 1% 미만이며, 50∼59세 3.0%, 60∼69세 4.8%, 그리고 70세 이상에서는 7.9%였다. 70세 이전에는 남성에서 유병률, 발생률이 높지만, 70세 이후에는 여성의 발생률이 증가한다.

이는 여자들이 평균 수명이 더 길어 70세 이상 고령에서는 여자의 인구가 많고, 고령일수록 남자들보다 뇌졸중 위험인자를 많이 동반하기 때문이다. 위험인자의 측면에서 성별로 빈도가 다르다.

우리나라 남성들에게 뇌졸중 발생이 많은 이유는 남성들이 비만, 흡연, 음주, 심혈관질환의 빈도가 여자들보다 흔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년이 되면 남성은 남성호르몬이 감소하고 운동량이 적어지면 대사성 증후군 및 당뇨, 고혈압 발생이 급격하게 증가한다.

우리나라와 달리 평균 수명이 더 긴 선진국에서는 남성보다 여성들의 뇌졸중 유병률이 높다. 이는 고령화된 여성환자는 뇌졸중 관련 위험인자를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임신 부작용, 피임을 하거나 폐경기 여성에게 호르몬제 사용과 같은 여성만이 가질 수 있는 위험인자가 있다.

그뿐만 아니라 고혈압, 심방세동, 편두통, 우울증과 같은 뇌졸중 위험인자는 남성보다 여성이 흔하다. 특히 심방세동이 존재할 경우 정상인에 비해 뇌졸중 발생이 10∼15배 높다. 심방세동을 가진 여성은 뇌졸중 발생이 남성에 비해 1.8배 높아서 심방세동 환자에서 뇌졸중 위험도를 예측하고 치료 선택에 도움을 주기 위한 CHA2DS2-VASc지수에 여성이 위험인자로 포함돼 있다.

뇌졸중 환자 및 복합적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은 체중 조절, 건강한 식사, 금연, 규칙적인 운동 및 혈당, 혈압, 고지혈증 관리가 필수적이다. 또한 뇌졸중 환자는 항혈소판제나 항응고제와 더불어 고지혈증과 관계없이 혈관 협착이 있다면 고지혈증 약인 스타틴제를 복용해야 한다.

뇌졸중이 없이 건강한 환자에서는 아스피린 복용이 논란이 있어 왔다. 최근 2018년 말에 발표된 아스피린의 일차예방 효과에 관한 대규모 연구들이 발표됐다. 심뇌혈관질환의 일차예방 측면에서 아스피린의 효과는 남녀 모두에서 미미하고 출혈의 부작용이 많아서 복용을 추천하지 않고 있다. 현재로는 복합 위험 인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위험인자의 조절 및 스타틴 사용을 추천하고 있다.

예후의 측면에서는 여성이 뇌졸중 발생했을 때 증상이 심하고 병원 입원 기간이 길고 뇌졸중에 의한 사망률도 높다. 뇌졸중 후 우울증도 여성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커서 환자의 심리적인 측면에 대해 세심한 관찰과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