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지역 가던 대구도시철 3호선
부품고장으로 2분간 운행 중지
인근 승강장서 승객 전원 하차
지난해도 세 차례나 고장 발생
시민들 “벌써 몇번째” 불안 고조

대구도시철도 3호선 하늘열차가 선로에 멈춰섰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1일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10시 23분께 3호선 용지역 방면으로 달리던 열차가 건들바위역에 도착하기 전 부품 고장으로 선로에 2분가량 멈춰섰다. 사고 열차는 이후 재가동해 건들바위역에 도착했지만, 공사 측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승객 전원을 승강장에 내리도록 했다. 또 뒤따르던 후속 열차가 사고 열차를 차량기지까지 견인했다. 이날 사고로 열차 운행은 9분가량 지연됐다.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제동 전자제어장치 이상으로 사고가 발생했다”며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구도시철도 3호선은 이번 사고에 앞서 잦은 고장을 일으켜 시민들의 원성을 샀다. 3호선 하늘열차는 지난해 3월 8일과 7월 3일, 10월 2일 등 세 차례나 멈췄다. 모두 부품이 고장나거나 결빙 등으로 인한 사고였다.

지난해 7월 3일에는 수성구 범물동 쪽으로 가던 열차가 남산역으로 진입하던 중 전기 관련 설비에 문제가 생겨 운행을 중단했다. 곧바로 운행을 재개했지만 건들바위역에서 또다시 같은 문제로 승객 70여 명이 내려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했고 이후 수성못역에서는 자력으로 움직이지 못해 칠곡기지까지 견인했다. 사고는 선로에 설치돼 전력을 받아들이는 집전장치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3월 8일에는 범물역에서 용지역으로 가던 열차와 지산역에서 범물역으로 가던 열차가 선로 결빙으로 멈춰서 양방향 운행이 2시간 이상 중단되기도 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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