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중심 정부 정책 대응
지역경제 활성화 ‘맞손’
수출지원·관광객 유치 전초기지
李지사, 베트남 빈 그룹 방문
자동차 등 7개 분야 협력 제안
신남방 개척 본격 행보

경북도와 대구시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대구·경북 자카르타 사무소’를 개소하는 등 신남방 시장 진출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세안국가 시장개척과 자매 우호도시 간 교류협력 강화 등을 위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방문길에 오른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4일 첫 일정으로 베트남 빈 그룹과 K-마트 본사를 방문했다. 신남방 시장 진출 행보에 함께 할 예정이었던 권영진 대구시장은 총리실이 부산·울산·경남의 동남권신공항 재검토 요청을 받아들이자 사안의 중차대함을 의식, 외유를 취소했다.

이철우 지사는 이날 베트남의 빈 그룹 응웬 비엣 꽝 부회장을 만나 자동차부품 및 관련 기술, 농산물과 화장품, 관광 등 7가지 상호 협력 사업을 제안했다. 이어 이 지사 일행은 케이앤케이 글로벌 무역회사의 본사를 방문해 농·특산품 수출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서 고상구 회장은 “지역의 우수한 농·특산품의 베트남 진출을 위한 제품발굴과 새로운 상품수입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베트남 100대 브랜드에 포함된 케이마트(K-MART)는 베트남 전역에 80여 곳의 유통망을 보유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최근 완공된 대형 물류센터를 활용해 다양한 제품의 현지 진출을 도모할 방침이다.

특히 이 지사는 오는 27일 신남방 지역의 중심 국가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대구·경북 자카르타 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하기 위해 인도네시아로 향한다.

이번 대구·경북 자카르타 사무소 개소는 중앙정부의 수도권 중심 개발 정책에 밀려 침체일로에 있는 지역경제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준비됐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공동으로 신남방 등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각각 사무소에 공무원을 파견하며, 지역기업의 수출지원과 투자·관광객 유치 등 기업 활동 지원을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이 지사와 권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인해 중국수출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면서 “잠재력이 무한대인 신남방 지역에서 경북과 의기투합해 공동사무소를 운영하고 수출상담회를 여는것은 큰 의미가 있고 시기 또한 적절하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7천만 명을 가진 아세안 10개국의 중심 국가다. 베트남 다음으로 많은 2천여 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어 향후 중국을 대체할 유력한 국가로 부상하고 있다.

한편, 대구와 경북은 지난 달 국제통상 분야 업무를 공동으로 추진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협약서를 체결하고 해외사무소 운영,수출상담·관광설명회 등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개소식과 함께 인도네시아 기업 및 경제단체장이 참가하는 ‘신남방 시장 진출 전략 포럼’도 개최한다.

/박순원·손병현기자

    박순원·손병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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