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희 수

내 안에 오래 잠든 씨알들

이 비 후줄근 맞고 눈 떠

초록 혀로 앙증맞게 자라나

옹알이 옹알이를 시작하다가

푸르러 푸르러져서는

몇 마디 금강의 말을 읽혀

천둥 번개에도 오롯할

저 구름 위의 노래 한 곡 이루어

어느 밤 별빛 스쳐 불러 준다면

억년 잠든 저 너럭바위들도

불끈불끈 일어나 더덩실 춤추지 않으랴

1억년 잠든 너럭바위들도 불끈불끈 일어나 덩실 춤추게 하고 몇 마디 금강의 말을 읽혀 천둥 번개에도 오롯한 노래를 부르게 하는 힘을 가진 것이 봄비라고 말하는 시인의 목소리에서 강한 희망을 느낄 수 있다. 봄비는 엄동을 견딘 만물들에 생기를 불어넣고 넘치는 생명력으로 일렁이게 만든다고 노래하는 시인의 목소리를 듣는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