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자생적 철강 생태계 구축 전략’세미나
인/터/뷰 국회철강포럼 박명재 공동대표

박명재 국회의원

13일 포항시청에서 열린 ‘포항의 자생적 철강생태계 구축전략’세미나에 참석한 국회철강포럼 박명재 공동대표는 강한 톤으로 포항지역 경제가 처한 현실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긴 시간을 할애해 포항철강산업이 나아갈 길에 대해 역설하며 다소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이런 논의가 이뤄져 다행이라고 반겼다. 박명재 의원을 만나 철강산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국회철강포럼은 어떻게 구성돼있나.

△철강인의 DNA를 가지고 태어난 포항지역 국회의원으로서 철강산업이 수요둔화와 중국산 저가·저품질 제품의 범람으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지역경제의 위기로 연결되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포럼 결성을 결심하게 됐다. 여·야 국회의원 31명과 철강업계 관계자 및 전문가들의 뜻을 모아 ‘국회철강포럼’이 발족됐다. 국회철강포럼은 단일산업을 대상으로 한 유일한 국회의원 연구단체이며 단일산업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연구 확장성이 떨어지는데도 불구, 출범 첫해부터 2년 연속 ‘우수 국회의원연구단체’로 선정됐다.

-국회철강포럼의 역할은.

△포럼은 국회와 철강업계가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가교역할과 대정부 건의 창구역할과 함께 대안마련을 통한 정책제안으로 정부 정책결정에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철강 현안에 대한 정책토론회 및 세미나, 정책간담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한 정책연구와 제도개선, 대정부 감시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그 결과물을 활용해 입법과제를 연구·발굴하고 발의하여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최근 논란 중인 제철소 고로 조업정지 처분에 대해 국회에서는 어떤 시각으로 보고 있고 정부와 협의는 하고 있는지.

△산업부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으며, 환경부의 경우에도 문제의 정확한 진단과 해결을 위해 지자체에 조업정지 처분을 2개월 늦춰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안다. 시간이 주어진다면 충분히 소명과 대처가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문제가 언론에 알려지기 전부터 보고를 받고 충남도와 전남도 등에 조치를 할 계획이었는데, 충남도가 생각보다 빠르게 결론을 내리면서 상황이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 추후 상황을 지켜보고 포럼차원에서 대응할 것이며 의원 개인적으로도 대응할 방침이다.

-국내 철강산업의 경쟁력과 향후 전망은.

△한국의 철강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고 인정받고 있다. 충분한 산업경쟁력을 가지고 있지만, 대내외적인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철강산업이 다른 산업의 영향을 덜 받고, 각종 여건에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서는 다른 제품과 게임이 되지 않는 고차원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이 때문에 포럼에서는 수차례 정책토론회와 정책간담회를 통해 정부를 대면하여 R&D 대규모 재정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공약 중 철강생태계 재구축이 포함돼 있다. 정부 측에서 보고된 것이 있는지.

△공식적인 지원 발표는 없었고 정부 내에서 철강산업은 민간투자를 촉진시킨다는 것이 지원 기조이다. 민간투자를 촉진하라는 것은 업계가 자체 해결하라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후 국회철강포럼을 통해 정부에 의견전달이 많이 이뤄졌고 산업부 내에서도 의견에 변화가 생겼다. 포항시와 경북도 등 19개 기관과 함께 추진하는 ‘미래산업 대응 철강혁신생태계 육성사업’도 산업부가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2020년부터 2026년까지 총 3천억원 규모를 투입해 ‘선순환구조의 철강생태계’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이번 세미나 주제와도 맞닿아 있다.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8천389명의 일자리 창출효과와 9천3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