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용 감독의 대구 고향·모교 등
U-20팀 결승 진출에 축제분위기
경일대, 현수막에 응원의 힘 담고
신암초, 선전기원 손편지도 적어

정정용 감독의 모교인 경일대학교 입구에 정감독의 우승을 기원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경일대 제공

대한민국의 사상 최초 U-20 월드컵 결승 진출을 이끈 정정용 감독의 고향인 대구와 모교인 신암초등, 청구중고, 경일대가 잔치분위기에 휩싸였다. U-20 국가대표팀의 승전보가 이어지며 승리의 찬가가 울려퍼지고 있다.

정 감독은 1969년 3남 중 막내로 대구에서 태어나 신암초, 청구중·고를 거쳐 1988년 경일대학교에 입학, 1993년에 졸업했다.

12일 새벽 U-20 월드컵 준결승에서 난적 에콰도르를 꺽고 결승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정 감독의 고향인 대구시민들은 12일 아침부터 삼삼오오 모여 새벽잠을 설치며 축구 중계를 본 이야기로 웃음꽃을 피웠다.

한 직장인은 “대구 출신 감독이 이끄는 U-20팀이 대한민국의 사상 최초 U-20 월드컵 결승 진출이라는 큰 선물을 알려 대구시민은 물론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며 “우승까지 해서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시민은 “대한민국 경제를 이끈 대구가 그동안 오랜 침체기로 힘들고 자존심도 상했는데 이번에 대구 출신 감독이 낭보를 보내와 기쁘고 대구신의 자존심을 세워줬다”며 “앞으로도 문화와 체육뿐만 아니라 경제에도 희망을 주는 소식들이 들려오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정정용 감독.   /연합뉴스
정정용 감독. /연합뉴스

정 감독의 모교인 경일대학교 가마골 캠퍼스는 예선전부터 승전보가 날아들면서 잠 못 드는 밤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시간으로 새벽에 치러지는 경기 탓에 매 경기 단체응원은 불가능하지만, 캠퍼스 주변 원룸 촌과 기숙사 등에서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열띤 응원전을 펼치며 우승을 향한 힘을 보내고 있다.

경일대 축구동아리 ‘일맥’ 회장 김민석(스포츠학과 3년)씨는 “이미 세계적인 축구감독의 반열에 오른 정정용 감독이 우리 대학 선배님이라는 점이 매우 자랑스럽다”며 “결승에서도 뛰어난 전략·전술과 용병술로 반드시 우승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경일대는 U-20 월드컵 대회 직전부터 교내에 ‘정정용 선배’를 응원하는 현수막을 곳곳에 내걸고 이번 대회 우승을 염원해 왔다.

경일대는 결승전에 오른 12일 재학생 1천여명에게 무료로 점심 식사를 제공하는 등 승리 축하연을 열었다.

정현태 총장은 “선수들의 기량을 극대화하고 뛰어난 조직력으로 연일 승전보를 전해오는 정 감독의 지략과 전술에 모교 가족들이 모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대구 신암초등학교에서는 대표팀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손편지 운동에 동참하기로 했다. 이 학교에서는 손편지운동본부의 요청에 따라 5학년 학생 129명이 13일 2교시에 선수단을 응원하는 손편지를 작성한다. 손편지운동본부는 학생들의 편지를 모아 결승전 경기 전까지 대한축구협회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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