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골 4도움·사상 첫 결승행 큰 힘
한국 골든볼 수상자는 여민지뿐
FIFA 골든볼은 최우수선수상(MVP)에 해당하는 것으로 대회 기간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12일(한국시간)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에콰도르의 2019 FIFA U-20 월드컵 준결승에서 최준의 결승골을 도운 이강인은 이번 대회 공격포인트를 5개(1골 4도움)로 늘렸다.
이강인은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자로 잰듯한 크로스로 오세훈(아산)의 선제 헤딩골을 도와 첫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세네갈과의 8강전에서는 페널티킥득점을 포함해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36년 만의 4강 신화 재현에 큰 힘을 실었다.
이강인은 이번 대회가 개막하기 전부터 FIFA가 선정하는 ‘주목할 선수’ 10명에도들 만큼 기대를 모았다.
이번 대표팀의 막내인 그는 대회 기간 내내 두 살 위의 세계적인 유망주들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없는 활약을 펼쳤다.
여기에 대표팀의 선전이 바탕이 되면서 이강인의 골든볼 수상 가능성도 높다.
FIFA 주관대회에서 골든볼을 받은 한국 선수는 2010년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열린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에서 우승을 이끈 여민지뿐이다.
당시 여민지는 8골(3도움)을 터뜨리며 한국축구 사상 처음으로 FIFA 주관대회 우승을 이끌었고, 대회 골든볼에 골든부트(득점상)까지 휩쓸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그해 독일에서 열린 U-20 여자월드컵에서는 지소연이 최우수선수 2위에 해당하는 실버볼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남자 선수가 FIFA 주관대회 골든볼을 받은 적은 없다.
남자 선수로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홍명보가 브론즈볼을 받은 것이 유일하다.
역대 FIFA U-20 월드컵에서는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1979년), 아드리아누(브라질·1993년), 하비에르 사비올라(아르헨티나·2001년),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2005년), 세르히오 아궤로(아르헨티나·2007년), 폴 포그바(프랑스·2013년) 등이 골든볼의 영예를 안았다.
2003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 때 8강에서 탈락한 UAE의 이스마일 마타르가 수상하기도 했지만 보통은 4강 이상의 성적을 낸 팀에서 골든볼 수상자가 나왔다.
이번 대회 4강 팀 선수 중에서는 한국의 결승 상대인 우크라이나의 다닐로 시칸(4골)과 세르히 불레차(3골 2도움)를 비롯해 이탈리아의 안드레아 피나몬티(4골) 등이 이강인과 골든볼을 다툴 후보로 꼽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