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골 4도움·사상 첫 결승행 큰 힘
한국 골든볼 수상자는 여민지뿐

11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전 한국과 에콰도르의 경기가 1-0 한국의 승리로 끝나며 결승 진출이 확정된 뒤 U-20 대표팀 이강인이 팀 동료들과 어깨동무를 한 채 관중석을 향해 서서 위아래로 뛰며 ‘오, 필승코리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축구의 미래들이 사상 처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남자대회 결승 진출에 성공하면서 에이스 이강인(18·발렌시아)의 골든볼 수상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FIFA 골든볼은 최우수선수상(MVP)에 해당하는 것으로 대회 기간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12일(한국시간)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에콰도르의 2019 FIFA U-20 월드컵 준결승에서 최준의 결승골을 도운 이강인은 이번 대회 공격포인트를 5개(1골 4도움)로 늘렸다.

이강인은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자로 잰듯한 크로스로 오세훈(아산)의 선제 헤딩골을 도와 첫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세네갈과의 8강전에서는 페널티킥득점을 포함해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36년 만의 4강 신화 재현에 큰 힘을 실었다.

이강인은 이번 대회가 개막하기 전부터 FIFA가 선정하는 ‘주목할 선수’ 10명에도들 만큼 기대를 모았다.

이번 대표팀의 막내인 그는 대회 기간 내내 두 살 위의 세계적인 유망주들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없는 활약을 펼쳤다.

여기에 대표팀의 선전이 바탕이 되면서 이강인의 골든볼 수상 가능성도 높다.

FIFA 주관대회에서 골든볼을 받은 한국 선수는 2010년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열린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에서 우승을 이끈 여민지뿐이다.

당시 여민지는 8골(3도움)을 터뜨리며 한국축구 사상 처음으로 FIFA 주관대회 우승을 이끌었고, 대회 골든볼에 골든부트(득점상)까지 휩쓸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그해 독일에서 열린 U-20 여자월드컵에서는 지소연이 최우수선수 2위에 해당하는 실버볼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남자 선수가 FIFA 주관대회 골든볼을 받은 적은 없다.

남자 선수로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홍명보가 브론즈볼을 받은 것이 유일하다.

역대 FIFA U-20 월드컵에서는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1979년), 아드리아누(브라질·1993년), 하비에르 사비올라(아르헨티나·2001년),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2005년), 세르히오 아궤로(아르헨티나·2007년), 폴 포그바(프랑스·2013년) 등이 골든볼의 영예를 안았다.

2003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 때 8강에서 탈락한 UAE의 이스마일 마타르가 수상하기도 했지만 보통은 4강 이상의 성적을 낸 팀에서 골든볼 수상자가 나왔다.

이번 대회 4강 팀 선수 중에서는 한국의 결승 상대인 우크라이나의 다닐로 시칸(4골)과 세르히 불레차(3골 2도움)를 비롯해 이탈리아의 안드레아 피나몬티(4골) 등이 이강인과 골든볼을 다툴 후보로 꼽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