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롱 리브 더 킹’ 19일 개봉
상업영화 첫 주연 소현役 열연

“첫 주연작, 겁을 덜어내고 신나게 촬영했어요.”

배우 원진아(28)가 오는 19일 개봉하는 영화 ‘롱 리브 더 킹’으로 상업영화 첫 주연을 맡았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범죄도시’의 강윤성 감독 신작이다.

1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원진아는 “원래 작품 하기 전에 겁을 많이 먹는 편인데, 감독님과 선배들이 있어서 편해졌다”며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가 맡은 강소현은 불의를 참지 않는 열혈 변호사.

남자 주인공 장세출(김래원)이 첫눈에 반하지만, 소현은 ‘좋은 사람이 돼라’고 일침을 날리며 마음을 열지 않는다. 그러다 달라지는 세출한테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소현이를 사랑스럽게 표현할지 아니면 막무가내로 만들지 또는 진지한 사람으로 설정할지 고민 많이 했어요. 그런데 감독님이 원래 제 성격을 보여주면 가장 좋을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원래 제 성격과 닮은 소현이가 나왔죠. 욱하는 성격요? 그런 모습도 제 안에 없지는 않은 것 같아요. (웃음)”

그는 “수현 캐릭터를 현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화장도 최소화하고 머리 모양도자주 바뀌지 않도록 했다”며 “세출이가 소현을 예뻐서 좋아하는 것은 아니니까 인간적인 모습이 보였으면 했다”고 부연했다.

세출이 자신의 뺨을 때린 소현을 좋아하게 되는 순간부터 그로 인해 변해가는 과정까지, 영화 속 설정은 비현실적이고 동화에 가깝다.

원진아는 “세출이기 때문에 가능한 설정인 것 같다”고 말했다.

“순수한 세출 같은 사람이 실제로는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 상황만 보면 비현실적이지만 세출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상황 같아요. 순수한 그 감성이 동화 같고 예뻤어요. 애정을 표현하거나 남녀가 싸우고 극복하고 하는 장면은 없지만, 세출이 사랑 때문에 변한다는 점에서 로맨스 영화라고 생각해요.”

그는 “처음에 소현은 세출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고 싫어했던 것”이라며 “나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순진한 모습을 보고 그의 반전 매력에 빠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래원과 좋은 호흡은 필수적이었다.

“선배님이 남자다운 액션 연기를 많이 하셔서 ‘실제로도 그러면 어떡하지’ 걱정했는데, 처음 봤을 때 눈을 반달 모양으로 하고 웃으시며 ‘잘 부탁해’ 하시더라고요. 항상 다정하세요. 뺨 때리는 장면은 롱테이크였는데, 중반 이후에 찍었어요. 만약초반이었다면 고민을 많이 했을 것 같아요.”

단편 영화 ‘캐치볼’(2015)로 데뷔한 원진아는 이후 여러 영화에서 조연과 단역을 맡았다.

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2017)를 통해 얼굴을 알렸고 이후 드라마 ‘라이프’(2018)와 영화 ‘돈’(2019)에도 출연했다.

아기자기한 외모와 달리 안정적인 저음이 그의 매력이다.

주로 전문직 역할을 맡고 실제보다 더 나이가 많은 인물을 연기하는 이유에 대해 원진아는 “과거엔 콤플렉스였던 목소리가 신뢰감을 준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며 “캐릭터랑 얼마나 어울리는지가 더 중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데뷔가 늦어서 일을 열심히 하고 싶다”는 그는 쉼 없이 활동하고 있다.

“휴식하니까 오히려 괴롭더라고요. 아직은 놀 때가 아니고 빨리 나가서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요. 드라마 영화 구분 없이 골고루 하고 싶어요. 나이대가 좀낮은 역할도 해보고 싶고요.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교복을 입는 역할을 하고 싶네요. (웃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