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자인단오제의 백미인 여원무가 참여자가 줄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사진은 7일 시연된 여원무의 모습.
경산자인단오제의 백미인 여원무 시연 모습.

2019년 경산자인단오제가 9일 자인단오음악회를 끝으로 막을 내리자 지역을 알리고자 열리는 축제와 전통문화를 계승하려고 열리는 문화행사에 대한 평가기준이 달라야 하고, 전통문화 보존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축제는 지역의 특산물이나 장소를 알리려고 열리는 만큼 방문객의 숫자가 중요하고 전통문화행사는 전통을 변질시키지 않고 후손에게 전하는 것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방문객의 수로 성공 여부를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경산자인단오보존회는 신라시대부터 단오를 전후로 자인지역에 전해오던 배우잡희를 지역민이 즐기던 문화행사에서 시민이 즐기고 단오제에 관심 있는 관람객을 위해 확대된 2019년 경산자인단오제를 6일부터 자인 계정 숲 일원에서 개최했다.
 
경북도와 경산시는 보조금을 지원해 전통문화행사인 경산자인단오제를 매년 개최하고 있으나 전통계승을 위한 제자리걸음도 못하고 후퇴하고 있다.
 
경산자인단오제는 한장군대제를 지내러 가는 제관들의 행렬인 호장장군행렬과 여원무, 한장군대제, 자인단오굿, 자인팔광대 등 다섯 마당으로 구성돼 있다.
 
경산자인단오제의 백미(白眉)라는 여원무는 화관을 중심으로 수백 명이 참여하던 군무에서 해가 지날수록 참여자가 줄고 있어 명맥 유지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오로지 자인단오 때만 공연되었고 말뚝이가 결국 양반에게 굴복하는 스토리로 다른 지방의 양반극과 대조를 이루는 지역문화유산인 자인팔광대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받지 못해 공식적인 이수자와 전수자가 없는 실정이다.
 
이처럼 다섯 마당 중 두 마당의 보존을 위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지만 경산자인단오제를 주최·주관하는 (사)경산자인단오제보존회는 사람을 끌어 모으는 프로그램에만 집중하고 있다.
 
자인단오제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며 한 때 강릉단오제와 함께 단오제의 양대 산맥을 이루었지만, 차별성이 점점 사라지며 지자체가 개최하는 단오제 중의 하나가 되어 이번 단오제 행사도 전통문화행사임에도 음악회와 야시장 등 사람을 끌어 모으는 프로그램이 주를 이루었다.
 
7일 자인초등학생과 대구가톨릭대생이 함께한 꼬마 여원무가 20분간 공연되기도 했지만, 전통을 이어가는 것으로 보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경산자인단오제는 전통문화를 계승하기 위한 행사다. 행사를 주최·주관하는 곳이 축제추진위원회가 아닌 보존회인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경산자인단오제를 찾은 이정미(여·34) 씨는 “전통문화 계승을 위한 프로그램이 턱없이 부족하고 시간을 보내기 위한 프로그램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전통문화는 한 번 사라지면 복원할 수 없다는 사실을 보존회가 알아주었으면 한다”고 꼬집었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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