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포항국제불빛축제
형산강체육공원 일원서 사흘간
형형색색 ‘불꽃은 포항이다’ 주제
헝가리 희생자 묵념으로 막 올라
체험·볼거리 등 관광객 인산인해

1일 오후 제16회 포항 국제 불빛축제의 국제 불꽃 쇼가 열린 형산강 체육공원이 화려한 불꽃을 감상하려는 시민과 관광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 포항국제불빛축제는 개막을 하루앞두고 헝가리 부다패스트 유람선 사고 소식이 전해지며 초비상이 걸렸다. 유람선 사고로 많은 인명피해가 난 상황에서 축제를 치르는 것은 국민 정서와 맞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

포항시는 오랫동안 축제 준비를 해왔고 많은 예산마저 투입된 상황에서 축제를 연기하거나 취소하기에는 매우 난감한 상황. 더욱이 국내외 관광객과 외국자매도시 관계자들이 이미 입국해 있고, 국내 주재 외국공관 관계자와 6개월 이상 방문 일정을 조율했기 때문에 새로 일정을 짜기엔 거의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었다.

시는 고심끝에 축제 개막식을 비롯한 주요행사 때 묵념을 하고 포항운하에 사고 피해자를 추모하는 등을 띄우는 등 애도의 뜻을 나타내기로 했다.

포항국제불빛축제 부다페스트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으로 막이 올랐고 관광객과 시민들은 숙연한 표정으로 눈을 감고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 포항국제불빛축제는 31일 오후 9시 본격 막이 올랐고 ‘그랜드 피날레’는 ‘대한민국 최고의 불꽃은 포항이다’는 주제에 걸맞게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불꽃들이 포항의 밤하늘을 수놓았다. 한국, 일본, 캐나다 팀이 참여해 1시간 동안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배경으로 화려한 불꽃 연출을 선보였다. 관람객들은 음악과 조화를 이루며 펼쳐지는 불꽃 퍼포먼스에 빠져들었다. 해도체육공원 일대를 발디딜틈없이 가득 메운 관광객과 시민들은 곳곳에서 환호성과 박수를 치며 기쁨을 만끽했다.

대구에서 온 은진숙(47·여)씨는 “올해는 예년보다 일찍 불빛축제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아이들과 함께 행사를 구경하러 왔다”며 “아름다운 불꽃을 보니 가슴이 뭉클했다. 마치 한여름 밤에 멋진 꿈을 꾼 것 같았다. 평생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을 가슴속에 담고 간다”고 말했다.

○… 행사장 곳곳에서 불빛을 감상하기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자 치열한 눈치 싸움 벌어지기도. 형산강과 가까운 곳은 일찍부터 많은 사람이 돗자리로 명당자리 쟁탈전이 전개됐다. 시원한 맥주와 아이스크림, 치킨, 소시지 등은 관람객들에게 큰 인기.

친구와 함께 축제장을 찾은 김남희(29·여·울산시)씨는 “조금 더 가까이서 불꽃을 보기 위해 일찌감치 왔다”며 “돗자리를 깔고 앉아 음식을 먹으니 소풍을 온 것 같은 기분이다”며 즐거워했다.

○… 불꽃축제장에 다양한 체험행사장이 마련돼 축제의 재미를 더했다. 우쿨스코어에서 마련한 우쿨렐레 연주 체험장은 흥겨운 음악에 끌려 외국인 관광객들이 대거 발걸음을 멈추고 함께 춤을 추기도.

고운결 가구공방에서 연필꽂이 만들기 행사장은 아이들이 나무 연필꽂이에 알록달록하게 색칠을 하고, 인두로 나무를 태우며 그림을 그리며 즐거워했다.

대구에서 온 윤선우(10)군은 “행사장에 일찍 도착해 불꽃 축제를 기다리는 동안 심심해서 참여한 행사였지만, 멋진 연필꽂이를 만들어 기쁘다”고 말했다.

○… 한꺼번에 수십만명이 몰리는 불빛축제는 올해도 내부 통행로와 여자화장실 문제가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목됐다.

이날 축제장은 수많은 사람들이 좁은 공간에 빽빽하게 운집하다보니 내부 통행로가 설정되지 않아 시민들이 서로 엉켜 언성을 높이는 광경이 지주 발생했다. 무엇보다 여자화장실은 대기자들이 50m에 이를 정도 길게 줄을 서는 등 불편을 겪었다.

○… 불꽃축제가 끝난 뒤 한꺼번에 관람객들이 한꺼번에 몰려나오면서 행사장 일대는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했다. 자동차는 거의 움직이지 못했고 포항시가지까지 도보로 이동하는 관람객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김모(54·포항시 죽도동)씨는 “매년 축제때마다 인파와 차량혼잡으로 고생을 하는데 좀더 편안하게 축제장을 접근할 수 있는 묘안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영우·이시라기자

    황영우·이시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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