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4~8일 대구녹향음악감상실

성악가 이점희 선생. /대구문화재단 제공
대구 성악계의 초석을 다진 대표적 성악가 이점희를 현창하기 위한 기념음악회 ‘한국 서양음악의 선구자 이점희를 만나다’가 오는 6월4∼8일 대구 녹향 음악감상실에서 열린다.

대구문화재단의 문화인물콘텐츠제작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공연이다. (사)대구그랜드심포니오케스트라가 공연한다.

성악가 이점희(경북 출생·1915~1991) 선생은 지역 성악계의 선구적 인물로 지금의 대구 오페라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일본에서 성악, 음악통론, 연기 등을 공부했으며, 1939년 중앙음악학교 재학 중에는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에 제르몽 역으로 출연하며 첫 무대에 오르게 됐다. 1986년까지 13회의 독창회를 가졌으며, 해방 후에는 대구에 정착해 대구음악학원을 설립하고 계성학교, 효성여대, 영남대 등에서 음악교육을 하며 수많은 제자들을 배출했다. 또한 대구음악가협회, 대구오페라협회의 결성을 주도했으며 다양한 음악적 공로를 인정받아 1976년에는 한국음악협회경북지부에서 ‘향토음악공로상’을 받았다.

이번 행사가 진행되는 녹향 음악감상실은 성악가 이점희와 특이한 인연이 있다. 1950년 이점희가 동성로 자택에 대구음악학원을 열었는데, 이때 수강생 접수 1번이 우리나라 최초의 음악감상실 녹향을 경영한 고(故)이창수였다. 1946년에 문을 연 녹향은 현재까지 고 이창수의 아들 이정춘씨가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운영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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