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의평가를 활용하는 수험생들의 자세

‘2009 개정교육과정’에 따라 시행되는 마지막 수능시험이 될 2020학년도 수능시험 대비 첫 수능모의평가가 오는 6월 4일 실시한다. 6월모의평가는 오는 11월14일에 실시될 2020학년도 수능시험 응시생들의 학력수준을 미리 파악해 적정난이도를 조정하는 출제로서의 목적과 이를 통해 수능시험을 보다 효율적으로 대비하는 방안을 수험생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하는 학습적 목적을 함께 지니고 있다. 수능시험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6월모의평가의 시행목적을 ‘2020학년도수능시험 응시 예정자의 학력 수준 파악을통한 적정난이도를 유지하는 것과 수험생에게 자신의 학업능력 진단과 보충, 그리고 새로운 문제유형과 수준에 적응기회 제공 및 수험대비 방법을 제시하는 것’에 두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실제 수능시험에서 자신의 성적이 어느 정도인지를 예측할 수 있다는 점과 앞으로 수능시험을 어떻게 대비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인지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 둘 수 있다. 6월모의평가는 고3 재학생만 응시했던 3월과 4월의 시·도교육청 시행 학력평가와는 달리 졸업생을 포함한 모든 수험생들이 응시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즉, 3월과 4월 학력평가는 고3 수험생 중에서 자신의 성적 위치만을 파악할 수 있었지만, 6월모의평가는 실제 수능시험처럼 졸업생 등도 함께 응시함에 따라 더 객관적인 자신의 성적위치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수험생들은 6월모의평가를 수능시험 대비 중간점검의 기회로 삼고, 11월 수능시험에서 고득점을 얻기 위한 도약기회로 활용했으면 한다. 성적결과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말고, 오는 11월 14일 수능시험에서 보다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한 징검다리로 자신의 실력 점검과 부족한 부분을 찾는 기회로 활용했으면 한다. 다음은 6월모의평가를 통해 수험생들이 얻어야 할 것들을 정리한 것이다.

□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잣대로 활용하라

6월모의평가는 졸업생까지 포함한 모든 수험생이 응시하는 첫 모의시험이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6월모의평가를 통해 자신의 영역/과목별 성적 위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위치 파악은 11월 수능시험 때까지 무엇을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가에 대한 중요한 기준이 되기도 한다. 영역/과목별 성적 위치를 통해 앞으로 어느 영역을, 어느 단원을 보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와 구체적인 학습계획을 세울 수 있다면, 비록 6월 모의평가에서 기대한 성적이 나오지 않아도 나름의 의미를 찾은 셈이 된다.

6월모의평가 결과를 수학영역의 ‘가/나’형 선택 기준으로 삼을 수도 있는데, 이때는 반드시 희망 대학의 수능시험 반영 방법과 가산점 부여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정했으면 한다. 아울러 사회/과학탐구영역의 선택과목의 변경 기준으로 삼기도 하는데, 선택 범위에 두고 있는 과목들의 6월모의평가 문제들을 실전처럼 풀어보는 등 보다 객관적인 판단의 기준을 마련한 다음 변경했으면 한다. 어느 과목이 성적이 잘 나온다는 이야기만 믿고 과목을 변경하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한다.

□ 수능시험 적응 기회로 활용하라

6월모의평가는 실제 수능시험과 동일하게 실시된다. 교시별 시험시간은 물론, 쉬는시간까지 모든 일정이 동일하게 진행된다. 뿐만 아니라 영역/과목별 출제방향과 범위, 시험감독, 채점방식 등도 수능시험과 거의 비슷하다. 이에 수험생들은 6월모의평가를 통해 수능시험 적응훈련을 충분히 할 수도 있다. 특히 6월모의평가를 시간안배와 문제해결력을 터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실제 수능시험을 본다는 마음가짐으로 응시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챙기는 기회로 삼길 권한다.

□ 영역·과목별 성적 향상의 기준점으로 삼으라

고3 수험생들은 이미 3월과 4월 학력평가를 통해 영역/과목별 성적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했을 뿐만 아니라 수능시험 목표 성적도 설정했을 것이다. 기준은 표준점수나 등급보다 백분위로 삼는 것이 좋다. 그런데 지금 잡고 있는 목표 성적이 졸업생들이 참여하지 않은 학력평가의 결과로 잡은 것이어서 단순 기대수준일 수도 있다. 6월모의평가를 통해 얻은 영역/과목별 성적은 실현가능한 목표 성적을 세우는 기준이 될 것이다. 6월모의평가 결과를 통해 11월 수능시험에서의 영역별 성적 목표를 세우고, 이에 맞춰 월별 학습계획과 성적향상지수를 마련하기 바란다.

□ 자신의 부족한 영역과 부분을 찾는 계기로 삼으라

6월모의평가는 지금까지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테스트하는 시험이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찾는 데 이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자신이 지금껏 집중적으로 준비해왔던 영역과 그렇지않은 영역을 구분하고 이에 따라 부족한 부분을 찾아야 한다. 자신이 준비해왔던 영역/과목과 단원을 중심으로 이에 대한 평가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예를 들어, 꾸준히 준비해 온 영어영역의 빈칸추론부분에서 틀렸다면, 그동안의 학습방법 등을 다시 점검해보고 집중해서 보강해야 한다. 자신이 공부했던 특정영역이나 각 영역/과목별 세부항목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는지 점검하고 이를 대비함으로써 향후 성적 향상의 토대를 다져야 한다. 한 번 틀린 문항은 다시 틀릴 가능성이 크므로 이를 개념이해부터 재점검해 부족한 부분을 보충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 수시지원 점검의 지표로 활용할 때는 신중하라

6월모의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2020학년도 수시모집에서의 지원가능대학과 모집단위(학부·학과·전공)를 정하는 수험생이 많을 것이다. 수시모집은 9월 6일부터 9월 10일 사이에 입학원서 접수를 실시한다. 그러나 6월 모의평가 결과를 수시모집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좌표로 활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좀 신중할 필요가 있다. 학생부교과성적과 6월 모의평가 결과를 단순비교해 수시모집 지원여부를 섣불리 결정해서는 안 된다.

실제 2020학년도 수능시험까지는 170여일 정도 남아있으므로 수험생의 학습법과 준비도 등을 고려해 수능시험 성적향상이 어느정도까지 가능할 지 냉정하게 점검해보고 결정해야 한다.

또한 학생부교과성적이 6월모의평가 성적보다 다소 높다고 해도 많은 대학이 수시모집에서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등을 바탕으로 하는 서류평가와 면접평가를 실시하는 학생부종합전형과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논술전형, 그리고 적성고사를 실시하는 학생부교과전형 등으로도 적지 않은 인원을 선발하고 있다. 따라서 이에 대해서도 함께 살펴보면서 수시지원 전략을 세우고 지원가능 대학도 알아봤으면 한다. 단순히 학생부교과성적만으로 수시모집에서의 대학을 정하지 않았으면 한다. 수시모집에서 지원할 대학을 이미 정했다고 해도 수능시험대비만큼은 결코 소홀히 하지 않았으면 한다.

혹시 수능시험을 제대로 대비하지 못하고 수시모집에 지원했다가 실패하게 되면, 정시모집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점 6월모의평가를 보면서도 잊지 않길 당부한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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