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혁신도시 후보 이어 축구종합센터 협상지까지… ‘줄줄이 2순위’
경쟁지들보다 우월했다는데…
사활 건 유치에 또 제동 걸려
시민들 아예 체념하는 분위기

“경상도의 뿌리이자 대한민국 최중심에 있는 교통결절지 상주가 각종 국책사업 등에서 소외되면서 번번이 역사의 뒤안길로 밀려나는 이유를 모르겠네요.”

상주시가 주요 국책 사업마다 2등 탈락의 징크스를 극복하지 하고 ‘만년 2등’의 설움을 곱씹었다.

대한축구협회는 제2의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로 불리는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후보지를 1순위 충남 천안시로 선정했다고 16일 발표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축구종합센터 부지 선정위원 회의를 열고 2차 심사(프레젠테이션)를 통과한 8개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천안, 상주, 경주시 등 3곳을 우선협상 대상 지자체로 선정했다. 우선 협상 1순위가 천안시로 결정함에 따라 대한축구협회 부지선정위는 앞으로 30일동안 천안시와 최종 협상을 통해 계약을 하게 된다.

이번 NFC 유치 경쟁에서 상주시는 최종 2위를 했다. 상주시는 마지막 기회가 남아 있다. 1순위 천안시가 30일 동안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협상기간을 30일 더 연장하고, 60일이 지나도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차순위 후보 도시(상주시)로 협상 대상이 바뀐다. 하지만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다. 수차례 2등을 한 뼈아픈 생채기가 있는 상주시민들은 더 이상 협상 결과에 큰 기대를 하지 않는 분위기다.

상주시가 이에 앞서 경북도청 유치전, 혁신도시 후보지 선정에서 연거푸 2등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사활을 걸다시피했던 NFC선정에서 또다시 2위를 해 시민들은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며 체념의 한숨만 토해내고 있다. 다시는 짜고치는 고스톱이나 각본에 따라 움직이는 서러운 삐에로가 되지 않겠다며 분한 감정을 삭이고 있다.

상주시 축구동아리 회원 A씨(46·자영업)는 “상주지역의 시설인프라와 유치조건 등에서 경쟁 도시보다 우월한 것으로 평가를 받아 내심 큰 기대를 했었다”며 “한편으로는 최근 대구경북지역 각종 국책사업 등이 배제되는 분위기에 영향을 받지 않을까하는 염려도 없지 않았지만, 역시나 결과는 탈락이었다”며 허탈해 했다.

황천모 상주시장은 “시민들의 성원 덕분에 그나마 우선협상 대상에 포함될 수 있었다. 아직 최종 후보지 결정이 남은 만큼 실망하지 말고 최종 결과까지 지켜보자”며 시민들을 위로했다.

상주/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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