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교착 국면 풀릴지 ‘촉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하순 일본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로 했다. 하노이 핵 담판 결렬 후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국면을 이어가는 데다, 최근 북한이 잇따라 발사체를 쏘아 올리며 한반도 안보를 둘러싼 긴장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번 방한이 성사돼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북미 간 교착·긴장 국면에 돌파구를 마련하는 모멘텀이 될지 주목된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16일 이 같은 일정을 공개하며 “구체적인 일정은 추후 외교경로를 통해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과 한미동맹 강화 방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G20 정상회의가 내달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은 그 직후에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지난달 11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정상회담 이후 약 두 달 반만에 개최되는 것이며, 문 대통령 취임 후 8번째 회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11월 7∼8일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데 이어 취임 후 두 번째 방한이 된다.

2017년 방한 때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과 함께 주한미군 기지 방문, 현충원 참배, 국회 연설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당시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비무장지대(DMZ)를 헬기로 동반 방문하려 했다가 기상 문제로 일정을 취소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두 차례에 걸친 북한의 발사에도 불구, 일단 자극적인 맞대응을 자제한 채‘톱다운 대화’의 문을 열어 놓고 있으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시한 ‘연말 시한’에 매달리지 않고 빅딜론을 고수하며 최대압박 전략을 견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김진호기자

    김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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