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익 환

새파아란 얼음 소리

화석 속의 침묵을

간간이 깨지

숲 속에서 비를 피하던

눈먼 바위들 가슴 속에

파아란 금이 간다

북극이 갈라지고

남극이 또 갈라지고

평생을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몸 던져 싸우다 가신 문익환 목사님의 시집에 실린 시의 한 부분이다. 번개소리는 공감각적 표현으로 화석 속의 침묵을 깨는 얼음소리일 것이다, 가장 견고한 침묵을 깨는 소리는 엄청난 소리다. 그 소리는 동토(凍土)와 같이 오랜 독재의 세상을 깨고 진정한 민주의 세상을 불러오는 열망의 소리이며 외침일 것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