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8승… 한국선수 최다승 5위
이정은 준우승 美 진출 최고 성적

김세영이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댈리 시티의 레이크 머세드GC에서 열린 ‘2019 LPGA 메디힐 챔피언십’ FR에서 첫번째홀 티샷을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김세영(26)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통산 8승을 수확했다.

김세영은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데일리시티의 레이크 머세드 골프클럽(파72·6천507야드)에서 열린 메디힐 챔피언십(총상금 18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3개, 더블 보기 1개를 묶어 3타를 잃었다.

나흘간 합계 7언더파 281타로 이정은(23), 브론테 로(잉글랜드)와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나선 김세영은 연장 첫 홀 버디로 두 선수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27만 달러다.

지난해 7월 손베리 크리크 클래식 이후 10개월 만에 트로피를 추가하며 통산 8승을 거둔 김세영은 박세리(25승), 박인비(19승), 신지애(11승), 최나연(9승)에 이어 LPGA 투어 한국 선수 최다승 5위에 올랐다.

특히 그는 8승 중 4승을 연장전에서 거둬 승부처에 강한 모습을 발휘했다.

김세영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올해 LPGA 투어에서 11개 대회 중 6승을 합작했다.

특유의 ‘빨간 바지’를 입고 3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했으나 김세영이 우승까지 가는 길은 험난했다.

초반 샷 난조로 1번 홀(파4) 더블 보기, 2번 홀(파4) 보기가 나오며 순식간에 3타를 잃고 흔들렸다.

이븐파 공동 20위로 출발해 15번 홀(파5) 등 7타나 줄인 로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심지어 김세영은 8번 홀(파4) 1m 남짓한 파 퍼트를 놓쳐 로에게 한 타 뒤진 2위가 됐다.

김세영이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댈리 시티의 레이크 머세드GC에서 열린 ‘2019 LPGA 메디힐 챔피언십’ FR에서 우승 트로피에 입 맞추고 있다.  /엘앤피코스메틱 제공
김세영이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댈리 시티의 레이크 머세드GC에서 열린 ‘2019 LPGA 메디힐 챔피언십’ FR에서 우승 트로피에 입 맞추고 있다. /엘앤피코스메틱 제공

김세영이 타수를 줄이지 못하는 사이 이정은이 15번 홀(파5) 이글, 16번 홀(파4) 버디로 공동 2위에 올라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이정은은 18번 홀(파5) 두 번째 샷을 그린 앞 부분에 올려놓은 뒤 투 퍼트로 마치며 로와 공동 선두에 오른 채 먼저 경기를 마쳤다.

이어 김세영이 15번 홀(파5)에서 이날 첫 버디를 써내며 공동 선두에 복귀해 혼전 양상이 이어졌다.

16번 홀(파4)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한 김세영은 17번 홀(파3) 6번 아이언 티샷을 벙커에 빠뜨린 뒤 벙커샷도 그린에 올리지 못한 채 결국 한 타를 잃고 3위로 밀려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마지막 18번 홀에서 김세영은 4번 아이언으로 두 번째 샷을 그린 입구에보낸 뒤 투 퍼트 버디를 잡아내 연장전에 합류했다.

18번 홀에서 열린 이정은, 로와의 첫 연장전에서 김세영의 두 번째 샷은 직전 18번 홀의 ’데자뷔‘처럼 비슷한 위치에 떨어졌다. 이글 퍼트를 침착하게 홀 근처로 붙였다.

이정은과 로가 버디 퍼트를 놓친 뒤 김세영은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마침내 웃었다.

이정은은 연장전을 넘지 못했지만, LPGA 투어 진출 이후 최고 성적을 남겼다.

이전까지는 지난달 ANA 인스퍼레이션 공동 6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지은희(33), 양희영(30)은 나란히 5언더파 283타를 기록, 공동 4위에 올라 ‘톱10’에 한국 선수 4명이 이름을 올렸다.

전날 8타를 잃고 미끄러졌던 박인비는 3타를 줄이며 전인지(24) 등과 공동 23위(이븐파 288타)로 대회를 마쳤다.

초청 선수로 출전한 최혜용(29), 이다연(22)은 공동 47위(4오버파 292타)에 자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