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축대법회·연등축제 ‘성황’
불교·천주교 지도자들·불자
1천명 연등행렬 등 봉축행사

[칠곡] 불기 2563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지역 종교계가 종파를 초월한 봉축행사를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

칠곡군은 지난 4일 군청 전정에서 백선기 칠곡군수, 기관 및 사회단체장, 불자 등 1천 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칠곡군 봉축대법회 및 연등축제’를 개최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대한불교조계종, 대한불교천태종, 한국불교태고종 등 종파를 달리하는 스님들은 물론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장 박현동 아빠스, 탄자니아 향가수도원장 알킨 아빠스 등의 천주교 지도자들도 참석해 이목이 집중됐다. 또 지역 천주교 지도자인 박현동 아빠스가 법요식에서 축사를 하는 뜻 깊은 장면이 연출됐다.

박현동 아빠스는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지역의 모든 천주교인들과 함께 부처님 탄생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부처님께서 가르쳐주신 자비가 세상에 충만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백 군수의 집무실에서 서로 손을 맞잡고 종파와 종교 화합을 위해 힘을 모을 것을 다짐했다. 이어 연등행렬에도 참석했다.

이날 연등행렬은 군청을 출발해 무성아파트~북부정류장~왜관역~우체국~왜관시장~군청까지 이어지며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외에도 행사를 주관한 칠곡군 봉축위원회는 (재)칠곡군호이장학회에 장학금 300만 원을 기탁하며 의미를 더했다.

백선기 군수는 “서로가 다른 것을 찾아 나가면 갈등과 분열이 야기되지만, 같은 것을 찾아 나가면 소통하고 화합하게 된다”며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지역의 화합과 평안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종교도 방향의 차이만 존재할 뿐 궁극적으로 인간의 행복이라는 같은 정상을 향해 나아간다. 앞으로도 세대, 종교, 지역 등의 차이를 뛰어넘어 하나된 칠곡을 위해 힘을 모아 나가자”고 전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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