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룡동 일원 1만8천811㎡ 부지
총 사업비 250억 투입 예정
시, 건립 위한 행정절차 착수
타당성평가 통과땐 2023년 개관

[영천] 영천시민의 오랜 숙원사업인 영천시 공립 역사박물관 건립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1일 시에 따르면 영천시 화룡동 일원 1만8천811㎡ 부지에 총사업비 250억원으로 수장고, 보전실, 역사관, 선현관, 야외전시장 등을 갖춘 박물관을 지을 계획이다.

영천에는 고려말 충신인 포은 정몽주, 화약을 발명한 최무선, 가사문학의 대가 박인로 등 걸출한 선현들의 고향이자, 임고서원 등 수많은 유교 사적지가 있음에도 관련 유물들을 관리할 역사박물관이 없어 지역민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이에 따라 시는 지역에 산재한 유물들을 보전관리하고 관외유출을 방지코자 공립 박물관 최종 부지로 화룡동 일원을 확정한 후 토지매입 비용으로 추경예산 35억원을 편성했고, 토지매입 및 전시유물 확보 등 공립 역사박물관 건립을 위한 행정절차에 착수했다.

현재 시는 역사박물관 부지에 대한 도시계획시설 결정과 박물관 기본계획 수립 등을 추진 중이며, 주민공청회와 설문조사 실시 후 본격적으로 박물관 부지매입 및 유물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영천 지역에는 국보 1건, 보물 20건을 비롯해 총 90건 344점의 국가 및 도지정 문화재가 있고, 이 가운데 동산문화재는 22건 278점에 이른다.

공립 역사박물관 건립의 핵심은 내년 상반기에 예정된 문화체육관광부의 타당성 사전평가 통과다.

3개월간 진행되는 서면 및 현장 최종평가에서 적정 통보를 받게 되면 국비 80억을 지원받아 설계와 본격적인 공사를 진행, 2023년 개관할 수 있다.

은해사 성보박물관 박다혜 학예사는 “완산동 일원에서 발견된 선사시대 골벌국 유물부터 약 1만여점의 지역 유물들이 경주를 비롯해 타지역 박물관에 보관돼 있다”며 “공립 역사박물관 건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기문 영천시장은 “임진왜란 당시 의병들의 피가 이뤄낸 영천복성 전투, 한국전쟁 최후의 보루이자 전세역전 계기가 된 영천전투 등 영천은 호국과 충효의 도시다”며 “영천의 문화, 예술, 역사의 정수가 한곳에 모일 공립 역사박물관은 곧 영천의 정체성이자 영천시민의 자긍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천에 공립 역사박물관에 들어서면 경북지역 최초 공립 역사박물관으로 기록된다. /조규남기자 nam8319@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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