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문화재단 ‘제2회 포항거리예술축제’ 미리 보기
4~6일 송림테마거리·해안도로 일원
프랑스·영국 등 해외초청거리예술 23개
전국 79개 신청 작품도 14개 선보여

개막 첫날 시민300여 명 야외 만찬
관객 대상 예술치유 거리극 ‘마사지사’
사전 예약 체험형 공연 ‘숨 자장가’

소나무숲 사이 체험놀이·해먹존
먹거리 푸드트럭·야(野)한 책빵 등
바쁜 일상 속 ‘쉼’ 위한 공간도 마련

‘제2회 포항거리예술축제’ 참가작들.

지난해 법정 문화도시로 예비선정 된 포항시가 자랑하는 ‘제2회 포항거리예술축제’가 오는 4∼6일 송도 송림테마거리와 해안도로 일원에서 열린다.

축제장 인근엔 동빈내항과 형산강 물길을 연결한 포항운하 크루즈에서 포항운하의 낭만과 포스코 야경도 즐길 수 있어 축제를 찾는 이들은 관광까지 일석이조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올해 2회째로 경북 유일의 거리축제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포항거리예술축제의 이모저모를 알아본다.

△거리예술이란?

거리예술이란 간단히 말해 거리에서 행해지는 모든 예술활동을 말한다. 연극, 서커스, 무용, 인형극, 마임 등의 공연은 물론이며, 설치작품 같은 전시 형태도 거리예술이라 할 수 있다.

△어린이날에 즐기는 거리공연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이 주최·주관하는 포항거리예술축제는 어린이날이 있는 연휴기간에 개최하는 특이점을 가지고 있다. 포항문화재단이 설립된 지난 2017년 5월, 어린이날 연휴를 즐기는 시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포항문화재단과 함께하는 퐝금연휴 즐기기’행사를 시작으로 가족·연인·친구 등 일상의 공간에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생활문화와 연결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으며, 포항거리예술축제가 열리게 됐다.

△포항에서 초대한 거리예술

지난해 첫 선을 보인 거리예술축제는 국내와 해외에서 활동하는 거리공연들이 한 자리에 모여 지금껏 포항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움을 보여줬다. 특히 올해는 한국을 비롯해 프랑스, 영국, 일본 등의 23개 거리공연을 준비했다. 작품 수는 지난해에 비해 줄었지만 완성도 있는 퀄리티와 특이한 형태의 작품들을 다수 선보이게 된다.

‘제2회 포항거리예술축제’ 참가작들.
‘제2회 포항거리예술축제’ 참가작들.

△동해바다를 건너온 해외작품

제2회 포항거리예술축제에는 해외 3개국의 4개 작품이 시민들에게 보여진다.

▲광장의 구조를 이용해 줄들을 연결한 설치물에서 관객이 움직이는 한국과 프랑스가 합작한 설치형 공연 갈매의 ‘여기는 아니지만 여기를 통하여’(프랑스) ▲인류의 종말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삶을 향한 절박한 움직임의 이야기’를 표현한 이동형 거리극 아크로주의 ‘바퀴로 만든 집’(영국) ▲포클레인과 한 남자의 각기 다른 움직임이 듀오댄서를 연상케 하는 보 제스트의 ‘특별한 동행’(프랑스) ▲비틀즈의 노래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마임과 코믹 연기가 돋보인 광대극 이케다 요스케의 ‘안녕, 안녕!’(일본) 등의 해외 4개 작품이 시민들을 만나게 된다.

△전국의 거리예술인들이 모인 포항거리예술축제

지난해 처음 개최한 축제이지만 전국의 거리예술인들의 관심은 실로 대단했다. 올해도 79개 거리예술작품이 신청했고, 14개 작품이 선정돼 선보인다.

▲인간의 보이지 않는 관계를 모티브로 한 거리무용 리브레호벤의 ‘연결링크’▲뻔하지 않아서 뻔(Fun)한 서커스 광대극 공연 마린보이의‘나홀로 서커스’ ▲홀로 선 외봉에 끊임없이 오르고 떨어지는 남자의 컨템포러리 서커스 봉앤줄의 ‘외봉인생’ ▲두 명의 배우가 시체와 언어, 소리의 이미지를 이용한 거리극 ‘우주마인드 프로젝트의 ‘잡온론’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연구했던 인체의 비례와 움직임을 바탕으로 한 거리무용 유지영의 ‘인체도’ ▲서로를 응원하고 세상을 지지하는 마음으로 만든 현대판 축원 음악굿 ‘음악그룹 the튠의 ‘복 실러가요 놀량’ ▲얽히고 끊어지는 ‘줄’이라는 오브제를 활용한 거리극 일장인딴 컴퍼니의 ‘줄로하는 공연 점’ ▲공중을 수놓은 화려한 공중 퍼포먼스 공연 ‘창작중심 단디의 ‘단디우화’ ▲화려한 조명한 그로테스크한 장치들이 구성된 이동형 공연 친구네 옥상 ART의‘포춘돌:함께 먹는 밥’ ▲수조 속 행위를 통해 삶의 이야기를 의미하는 거리극 코끼리들이 웃는다의 ‘물질 2 물질하다가’ ▲드로잉과 화려한 퍼포먼스가 결합한 거리극 크로키키 브라더스의‘크로키키 브라더스’ ▲비눗방울의 화려한 변신 팀클라운의‘경상도 비눗방울’ ▲건물주와 노둘기들의 대립을 통해 시대상을 연극화한 팜시어터의 ‘달콤한 나의 집’ ▲송도 솔밭을 소재로 한 환경파괴 경각심을 다룬 작품 플라스틱 노이즈의‘ 소풍’등의 작품들이 포항을 찾는다.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축제

제2회 포항거리예술축제는 기존의 보여주는 프로그램에서 시민이 참여하는 기획프로그램을 구성했다.축제 첫 날인 4일 오후 6시30분에 시작하는 개막식에는 송도 해안도로 위 90m에 달하는 테이블과 화려한 샹들리에 조명 아래 펼쳐지는 시민 300명의 야외만찬이 펼쳐진다. 시민 커뮤니티댄스 ‘부드럽게 신나게’는 잠재된 내적 흥을 마음껏 발산해 볼 수 있는 댄스프로젝트로 시민 참여자를 모집해 워크숍 진행 후 4일 개막프로그램에서 선보이게 된다.

시민 공동체 거리극 비주얼씨어터 꽃(CCOT)의 ‘마사지사’는 거리의 마사지사로 교육받은 시민 공연자들이 일반 관객을 참여시켜 진행되는 설치와 퍼포먼스가 통합된 예술 치유 공연으로 현장에서 관람하는 시민들을 초대해 전신 크기의 종이를 덮고 마사지를 진행한다.‘숨, 자장가’는 사전 신청한 특정 관객을 대상으로 하는 체험형 공연이다. 보이스씨어터 몸MOM소리가 기획했으며, 송림숲 안에 설치된 해먹에 누워 보이스퍼포머들이 불러주는 자장가와 소리감각들을 개인적인 방식으로 경험하고 느끼는 형태의 프로그램이다.

/포항문화재단 제공
/포항문화재단 제공

△지역의 작가들이 함께하는 축제

포항거리예술축제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8개 단체(개인)의 작가들도 함께 동참해 풍성함을 더하고 있다. 송림테마거리 위 좌·우로 자리한 형형색색의 파라솔, 행사장을 찾아오는 방문객들을 제일 먼저 맞이하는 지역 작가들의 체험&플리마켓은 ▲목공 ▲예술치유 ▲금속공예 ▲스톤아트 ▲천연염색 ▲짚풀공예 ▲핸드메이드 ▲컬러링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아트마켓을 동시에 만나볼 수 있다.

△바쁜 일상에 ‘쉼’을 더하는 축제

축제의 중심이 되는 송도 솔밭은 오래전부터 많은 시민들이 찾던 포항의 도심숲이다. 도시와 숲, 바다가 함께 위치했으며 더불어 예술이 함께 하면서 유일무이한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올해 포항거리예술축제에서는 숲 공간을 자연에서의 휴식을 위한 구성으로 ▲화사한 노란텐트와 인디언 텐트, 돗자리가 깔린 ‘숲 속의 쉼터’ ▲소나무 사이에 조성한 체험 놀이 ▲하늘의 푸르름과 마음의 편안함을 가져다 줄 해먹존 ▲금강산도 식후경 먹거리 푸드트럭 ▲특히 어린이들을 위한 상쾌한 지식창고의 ‘야(野)한 책빵’이 운영된다.

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산업도시’이미지가 강한 포항에 포항문화재단이 설립되면서 ‘문화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한 다채로운 문화 콘텐츠가 제공돼 시민의 문화적 삶의 질이 향상되고 있다. 특히 제2회 포항거리예술축제를 통해 한걸음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길 기대해본다”며“익숙한 공간에서 특별한 예술이 펼쳐지는 포항거리예술축제 많은 관심 바란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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