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챔피언십 왕좌
상금랭킹도 2위로 ‘껑충’

최혜진이 28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 산길·숲길 코스에서 열린 KLPGA챔피언십에서 연장 끝에 정상에 오른 뒤 동료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KLPGA 제공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새로운 여왕 후보1순위 최혜진(20)의 질주가 시작됐다.

최혜진은 28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 산길·숲길 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챔피언십 최종일 박소연(27)을 연장전에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최혜진과 박소연은 4라운드에서 나란히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전을 벌였다.

18번홀(파4)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최혜진은 버디를 잡아 파에 그친 박소연을 제쳤다.

미뤘던 시즌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따낸 최혜진은 단번에 2억원의 상금을 보태 상금랭킹 2위(2억3천104만원)로 올라섰다.

대상 포인트도 한꺼번에 70점을 획득, 대상 포인트 5위(92점)로 껑충 뛰었다.

전관왕을 향해 시동을 건 모양새다.

최혜진은 2017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2승, 그리고 신인이던 작년에도 2승을 올렸지만, 메이저대회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천당과 지옥을 오간 끝에 얻어낸 우승이었다.

박소연, 이다연(22)과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서 나선 최혜진은 9번홀까지 버디 3개를 잡아내며 4타차 선두를 달려 무난한 우승이 예상됐다.

3번홀(파3) 7m, 7번홀(파5)과 9번홀(파4)에서는 5m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물 오른 퍼트 감각을 뽐냈던 최헤진은 그러나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버디 퍼트가 번번이 홀을 외면하며추격의 빌미를 줬다.

4번홀(파4) 티샷이 숲으로 날아간 바람에 3타를 잃었던 박소연은 이후 버디 4개를 잡아내며 맹추격했다.

특히 박소연은 2타차로 따라붙은 18번 홀(파4)에서 이글이 될 뻔한 한 뼘 버디를 만들어내 최혜진을 압박했다.

최혜진은 10m 먼거리 버디 퍼트를 홀에 붙이지 못했고 1.2m 파퍼트를 넣지 못해 연장으로 끌려갔다. 4라운드에서 나온 단 1개의 보기가 18번홀 3퍼트 보기였다.

퍼터를 땅에 내려놓을만큼 실망감을 숨기지 않았던 최혜진은 그러나 연장전에서는 페어웨이 벙커에서 친 두번째샷을 홀 1m에 붙인 뒤 버디로 마무리, 가볍게 승부를 마감했다.

최혜진은 “4라운드 18번홀에서는 긴장했지만 연장전에서는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면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회에서 우승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생애 첫 우승에 도전했던 7년차 박소연은 통산 여섯 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박소연은 3라운드부터 이틀 동안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최혜진, 박소연과 함께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서 나섰던 이다연은 1언더파 71타를 쳐 1타차 3위(12언더파 276타)를 차지했다.

5개월 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한 ‘핫식스’ 이정은(23)은 버디 5개를 골라내는 눈부신 경기로 4위(10언더파 278타)까지 순위를 끌어올려 체면을 세웠다.

‘슈퍼 신인’ 조아연(19)은 공동 12위(6언더파 282타)에 올랐다.

앞서 출전한 4차례 대회에서 한번도 톱10을 놓치지 않았던 조아연은 1타가 모자라 5개 대회 연속 톱10 입상이 무산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