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대백프라자갤러리

김판준作 ‘유년의 기억’
40여 년간 도예가로 외길을 걸어온 김판준 작가의 초대 개인전이 23일부터 28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열린다.

도예가 김판준은 전통 도예의 맥을 이어오는 동시에 시대 변화에 따라 독창적이고 다양한 변화도 함께 추구한다.

그는 유년기를 보낸 고향 경주에 대한 기억과 흔적을 되새기며 크고 둥근 접시위에 올리기도 하고 도자기 표면에 그리기도 한다.

이번 도예전에서 작가는 ‘유년의 기억’이라는 테마로 그의 오랜 작품 경력의 주된 매개체인 어린날의 행복과 기억, 향수를 고스란히 작품속에 투영했다.

조선시대 백자 달항아리의 아름다움을 재현한 달항아리 작품과 대형 원형 접시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작품 속 모티브의 대부분은 경주 보문단지의 풍경들이다. 접시에는 산과 강을 따라 바람이 흐르고 솟구친 해 사이로 물고기가 노닐고 그 상단에는 꽃들이 즐비하다. 때론 푸른 하늘 위로 물고기가 날고 꽃들이 헤엄을 친다. 또한 도자기 표면에는 아득한 하늘빛 개울물에 오리 떼가 떠다닌다. 가늘고 긴 수양버들 잔가지는 바람을 싣고 흔들리는 버들잎은 시간을 나른다. 투각과 안료로 마감된 형상들은 풋풋한 지난날의 아련한 향수가 머무는 곳, 가식 없는 내면에 순수가 스민 곳, 애써 떠올리지 않아도 스물 스물 배어나오는 기억들이 조각으로 새겨진 것이다.

그동안 16회의 개인전과 350여 회의 초대전을 가진 바 있는 김판준 작가는 대한민국 미술대전 공예분야 심사위원, 대구 공예대전 초대작가, 경북미술대전 초대작가 및 운영위원·심사위원을 역임했으며, 신라미술대전 초대작가. 신라미술대전 대상, 경상북도미술대전 금상, 대구공예대전 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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