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김세영·박인비·유소연 등 출격

지난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에서 열린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한 고진영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Gabe Roux/LPGA 제공
‘호수의 여인’ 고진영(24)이 여자골프 세계랭킹1위 등극 이후 하와이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연승에 도전한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 이후 한 주 쉬어간 LPGA 투어는 17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주 카폴레이의 코올리나 골프클럽(파72·6천397야드)에서 개막하는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으로 재개된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단연 새로운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이다.

고진영은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LPGA 투어 진출 이후 첫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며 박성현(26)을 밀어내고 세계랭킹 1위까지 꿰찼다. 이 대회가 세계 1위로 나서는 첫 대회다.

그는 3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까지 시즌 2승을 올렸을 뿐만 아니라 이번 시즌 6개 대회에 출전해 한 차례만 빼고 모두 ‘톱3’에 드는 무서운 기세를 이어가고있다.

상금(100만2천273달러), 평균 타수(68.750타), 올해의 선수상 점수(123점) 등 각종 부문에서 1위에 올라 2년 차에 LPGA 투어를 지배하고 있다.

이런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뿐만 아니라 이번 대회는 고진영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다.

지난해 이 대회 출전을 준비하다가 할아버지(고익주 옹)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출전을 포기하고 귀국했던 기억이 있어서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나 할아버지에게 메이저 트로피를 바친 이후, 할아버지 생각이 더 날 수밖에 없는 이 대회에서 우승을 추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012년 시작한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 우승은 단 한 차례 있었다. 2015년 김세영(26)이 주인공이다.

지난해엔 브룩 헨더슨(캐나다)이 우승을 차지했고, 박인비(31)가 공동 3위에 오른 바 있다.

김세영이 출전해 정상 탈환 도전에 나서고, 박인비도 지난해 못다 이룬 우승 꿈을 다시 꾸고 있다.

이들 외에 유소연(29), 전인지(25), 이미향(26), 최나연(31), 신인상 점수 1위 이정은(23) 등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려 한국 선수의 LPGA 투어 시즌 6번째 우승을 노린다.

최혜진(20)을 필두로 지난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우승으로 출전권을 따낸 김지현(28),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우승자 조정민(25) 등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들도 출전해 기량을 겨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