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 아이누리 장난감도서관
다양한 장난감 1천300여 점 마련
영유아 성장발달 효과 등 큰 인기

칠곡군 아이누리 장난감도서관을 찾은 가족 3대. /칠곡군 제공
[칠곡] 영유아들에게 다양한 장난감을 접할 기회와 장소를 제공하고자 마련된 ‘칠곡군 아이누리 장난감도서관’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영유아의 건강 및 복지 증진과 더불어 젊은 부모들의 양육비 부담을 덜어 줄 수 있어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

부모로서는 금세 자라는 아이들에게 매번 새 장난감을 사주기는 어렵다. 이곳에서는 안 쓰는 장난감을 기부받고, 또 기부된 장난감을 빌려쓸 수 있다.

칠곡군에 장난감도서관이 들어선 것은 지난 2016년. 비교적 젊은층 인구가 많은 석적읍 행정마을에 마련됐으며, 현재 회원 수만 1천700여 명이다. 하루 평균 이용객은 약 50여 명.

이곳은 뽀로로, 아기 상어, 타요, 핑크퐁, 키티 등의 인기 캐릭터 장난감은 물론 걸음마 보조기, 그네, 미끄럼틀, 로봇 등의 다양한 장난감 1천300여 점을 갖추고 있다.

도서관 이용은 개인은 연 2만 원이고, 단체는 3만~5만 원이면 이용할 수 있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나 장애인·한 부모가정 등은 연회비를 내지 않는다.

무엇보다 장난감도서관은 아이 건강을 염려하는 부모들의 마음을 배려해 전용 소독실까지 갖출 만큼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우선 반납되는 장난감은 소재별로 나눠 소독한다. 건전지가 들어가는 제품은 에어컨을 사용해 1차로 먼지를 제거하고, 소독약을 뿌려 닦아내고 나서 자외선 살균건조기에서 건조 후 보관한다.

부속품은 젖병 세정제를 이용해 물로 씻은 후 자외선 살균 건조기를 거쳐 대여된다. 대형 장난감은 에어건을 이용해 먼지를 제거하고 분해해 소독과정을 거쳐 재조립한 후 대여된다.

눈여겨볼 점은 아이들의 안전을 고려해 곡물을 발효해 만든 알코올 살균제를 사용하는 것이다. 이 제품은 유·아동 급식시설에서 사용할 만큼 안전하다고 알려졌다.

이 밖에도 퍼포먼스 미술, 키즈쿠킹, 동화미술, 가죽 공예, 코앤코 뮤직 등 다양한 문화 활동도 운영하고 있어 가족단위의 참여가 높다.

장난감도서관 회원인 정지은 씨는 “장난감은 값이 비싼데다 사용기간이 짧아 사기가 망설여지는데 장난감도서관에 다양한 장난감이 구비돼 있어 좋다”며 “청결하게 관리하는 걸 눈으로 확인한 후 더욱 믿고 이용한다”고 말했다.

김명신 장난감도서관장은 “장난감은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고 사회성과 창의성도 기를 수 있는 좋은 도구”라며 “성장발달에 효과가 큰 만큼 질 좋은 장난감을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장난감도서관은 지난 1963년 스웨덴의 장애 영유아 가족과 교사로 구성된 소모임에서 시작된 후 지역사회 시민운동으로 자리매김하며 현재의 서비스를 갖추게 됐다. 우리나라는 1982년 성베드로 학교에서 시작돼 현재 전국 150여 개의 장난감 도서관이 운영되고 있다. /김재욱기자

    김재욱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