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지안(形止案)은 조선시대 역참에 소속된 역리(驛吏,속역의 장), 역노비(驛奴婢,근로자) 등의 역인을 관리하기 위해 일반 군현의 호적과는 별도로 작성한 인명장부이다.
사근도형지안은 1747년(영조 23)에 작성된 것으로 조선시대 경상도 함양의 사근역을 중심으로 한 역도(驛道)의 15개 소속역의 5천여 명에 달하는 역인의 상황을 수록하고 있다. 역리와 역노비 외에 수많은 솔거인(率居人,역내근무자)과 보인(保人,출퇴근자)의 인적사항까지 상세하게 기록돼 있어 당시 사회 현상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 받는다.
특히 현전하는 조선시대 역 호적대장은 4책(김천도형지안, 송라도형지안, 자여도형지안, 사근도형지안)에 불과한데, 대부분 일본에서 발견돼 학계에 소개됐다. 반면, 사근도형지안은 국내에서 발견된 유일한 예로 기존에 소개된 형지안에 비해 결락된 부분 없이 완전본 상태라는 점에서 사료적 가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로써 옛길박물관은 국내 유일의 길 관련 박물관의 위상을 정립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역 관련 문건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번 지정으로 국가지정 및 도지정, 시지정 문화재 총 99점을 보유한 문경시는 통일신라후기의 봉서리사지 삼층석탑이 지정대상으로 선정돼 올해 문화재 100점 시대를 맞이할 예정이다.
/강남진기자75kangn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