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원 “국어영역 ‘정보 양’ 조절”
예년 출제 수준으로 돌아갈 듯
6월 모의평가 오는 6월 4일 실시

오는 11월 14일 치러질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지난해 ‘불수능’의 여파에서는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수능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26일 수능 시행계획을 발표하면서 “초고난도 문항은 가능한 한 지양하고 적정 난이도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능은 국어와 영어, 수학이 모두 어렵게 출제되면서 ‘불수능’ 논란을 빚었다. 특히, 국어 31번 문항을 두고 지문과 문항의 길이가 너무 길고 내용이 어렵다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되면서 평가원이 사실상 사과하기도 했다.

일부 교육시민단체와 수험생·학부모는 “‘불수능’ 여파로 피해를 봤다”며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내기도 했다.

이에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초고난도 문항, 해법이 굉장히 어려운 문항은 가능한 지양하겠다”고 강조했다. 권영락 평가원 수능본부장도 “작년 같은 경우 예년의 출제 기조에서 벗어났다고 볼 수 있다”며 “올해는 다시 그 이전의 수준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불수능’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던 국어영역에 대해 “제공하는 정보의 양이 과하지 않도록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수능의 변별력을 고려해 이른바 ‘킬러 문항’으로 불리는 고난도 문항은 출제해야 한다고 평가원은 덧붙였다.

권 본부장은 “전체적인 난이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고난도 문항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서 “수학의 경우 (작년) 표준 최고점이 전보다 3∼4점 증가했지만 전반적인 난이도 수준은 예년과 비슷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난도 문항의 난이도 수준은 수험생 응시집단의 특성, 현장 교사의견, 6월·9월 모의평가 결과 등을 토대로 미세하게 조정해서 적정 수준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능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모의평가는 앞으로 6월과 9월 두 번 남았다. 6월 모의평가는 오는 6월 4일 치러진다.

모의평가는 수능의 출제방향 및 난이도를 가늠할 수 있는 시험이다. 2020학년도 수능 응시 자격이 있는 모든 수험생이 치를 수 있다. 오는 4월 13일 실시되는 고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에 지원한 수험생도 응시할 수 있다. 실제 수능처럼 통신·결제 등 블루투스 기능이나 전자식 화면표시가 있는 시계나 이어폰은 반입 금지된다. 전자담배도 반입 금지 품목이다. 시침·분침·초침만 있는 아날로그 시계는 휴대할 수 있다.

접수 기간은 오는 4월 1∼11일이다. 재학생은 재학 중인 학교에서, 졸업생은 출신 고교나 학원에서, 검정고시생 등 출신 학교가 없는 수험생은 현주소지 관할 86개 시험지구 교육청 또는 응시 가능한 학원에서 신청하면 된다. 개인별 성적통지표는 모의평가 이후인 오는 6월 25일에 접수한 곳에서 받을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www.kice.re.kr), EBSi 홈페이지(www.ebsi.co.kr), 대학수학능력시험 홈페이지(www.suneung.re.kr) 등에 게시될 예정이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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