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윤 현

외로울 때 얼음처럼 엉키지도 말고

바람처럼 멀리 달아나지도 말고

스스로 겨울 속으로 들어가야지

감당하기 어려울 눈이 펑펑 쏟아진대도

뿌리가 얼 추위가 눈앞에 닥친대도

겨울이 주는 슬픔을 받아들여야지

슬픔이란 견디기 어려운 겨울 벌판 같지만

눈을 떠서 슬픔 속을 들여다봐야지

지금 기댈 곳이 꽁꽁 언 언덕일지라도

뿌리는 땅속에 묻어두고 참아야지

슬픔에 빠지지 않는다면

슬픔도 기댈만한 언덕이지

쓰라린 세월이 주는 외로움과 슬픔을 피하거나 굽히지 말고 기꺼이 수용하면 슬픔도 기댈만한 언덕이 된다는 시인의 말이 매우 인상적이다. 시인의 긍정적인 인생관과 따스한 심성을 읽는다. 쉬 무너지거나 포기하지 말고 담담히 받아들이고 극복을 위한 노력과 이겨내겠다는 의지를 잃지 않아야 한다는 시인의 목소리를 듣는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