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북 포항·경주 등
전국 4개 시 검진 시범사업
74명 조기 발견 큰 성과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가 지난해 경북, 강원 지역의 65세 이상 어르신 3만2천399명을 대상으로 흉부 엑스레이 촬영을 통한 결핵검진 시범사업을 통해 결핵환자 74명을 조기발견했다고 밝혔다.

‘어르신 결핵검진 시범사업’은 면역력 감소로 결핵에 취약하고 전형적 결핵 증상(기침, 발열, 객담 등)을 보이지 않는 65세 이상 어르신 대상 결핵검진을 통해 환자 조기발견·치료 실시를 위해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는 경북 포항시와 경주시, 강원 강릉시와 삼척시가 시범사업 대상이었으며, 올해는 전남·충남 4개 도시에서 시행 예정이다.

질본에 따르면 이번 시범사업으로 결핵환자 74명(인구 10만명 당 228명)을 조기발견했으며, 이는 2018년 국내 전체 65세 이상 결핵 신환자율인 인구 10만명 당 162.8명과 비교할 때 인구 10만명 당 65.2명을 추가로 발견한 것이다.

이러한 적극적 환자발견은 조기치료를 통해 치료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2016년 국가건강검진에서 폐결핵 유소견 판정 후 1달 이내 결핵 확진받은 사람(88.5%)과 여섯달 이후 확진 받은 사람들(27.4%)의 치료성공률은 약 3.2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한 이번 사업을 통해 검진을 진행한 어르신 중 남성, 75세 이상, 독거, 결핵 과거력이나 환자와의 접촉력이 있는 경우, 당뇨병 등의 기저질환이 있으면서 결핵 의심 증상(2주 이상 기침 등)이 있는 경우 등의 상황에서 최대 3배 정도 발병 위험이 더 높았다. 특히 2018년까지 국가건강검진에서 결핵의심 환자로 분류되지 않았던 흉부엑스레이 상 비활동성 판정자 3천617명 중 37명(인구 10만명 당 1천23명)이 객담검사 등을 통해 결핵환자로 확진됐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어르신들은 면역력이 약해 결핵이 쉽게 생길 수 있지만, 기침 등 전형적인 결핵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아 조기발견이 어렵다”며 “당뇨병 등 면역저하질환이 함께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상황에서 65세 이상 어르신은 증상이 없더라도 매년 1회 꼭 흉부 엑스레이 촬영을 받아 건강한 삶을 지키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