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 도내 최초 초등생 대상 ‘찾아가는 학교 숲’ 프로그램 운영
지난해 왜관동부·약목초 2개교 교육 성공적… 올해 5곳으로 확대

숲재료를 이용한 놀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낙엽썰매를 타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칠곡군이 경북도 최초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학교 숲’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다양한 산림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찾아가는 학교 숲’이란 숲사랑소년단을 운영하는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창의적 체험활동 일환으로 학교숲 또는 근교 숲에서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맞춰 다양한 산림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학교, 학원, 과제로 이어지는 일명 ‘쳇바퀴 도는 삶’을 떠나 일주일에 1회라도 학생들이 자연을 접하고 교감하는 것을 주 목적으로 한다.

진행프로그램은 △숲체험을 통해 자연 속에서 심신을 풀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프로그램 △학교숲 등에 있는 식생을 탐색하고 계절에 따른 변화를 관찰하는 프로그램 △숲재료를 이용한 놀이 프로그램과 만들기 프로그램 △교우간 유대관계 향상을 위한 교우가 함께 체험하는 프로그램 △변화하는 학교교육과정에 맞춘 자연현상 체험 프로그램 △직접 가꾼 식물을 이용한 성취감 일깨우기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를 통해 자연과 생명, 환경에 대해 긍정적 사고를 갖게 하고, 교실 밖에서의 단체 숲체험활동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키우게 된다. 이외에도 진취적이며 자기주도적 능력을 가진 청소년으로서의 성장을 유도하며, 생태적 감수성을 키워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창의적 사고를 갖도록 돕는다. 생태환경에 대한 중요성 역시 배울 수 있다.

실제 지난해 칠곡군 내 두 곳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학교 숲’ 교육은 성공적이었다.

프로그램을 진행한 왜관동부초등학교와 약목초등학교 모두 “학생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 프로그램을 또 진행하고 싶다”고 연락해왔을 정도. 실제 프로그램에서는 전통놀이체험을 비롯해 지도나 나침반만을 이용해 숲길 헤쳐나가기 등 교실 안에서는 할 수 없는 활동적이고 창의적인 수업이 진행됐다.

수요가 많아지면서 올해 칠곡군은 대상을 확대해 왜관동부초등학교, 대교초등학교, 신동초등학교, 동명동부초등학교, 약목초등학교 등 5곳과 ‘찾아가는 학교 숲’ 운영 협약을 체결했다.

찾아가는 학교 숲 프로그램에 참가한 약목초 학부모 박모(42)씨는 “나의 학창시절과는 달리 너무나도 달라진 환경으로 인해 집, 학원 밖에 모르는 아이들이 너무 불쌍하다고 느껴졌었다”며 “하지만 학교 숲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잠시나마 자연과 하나돼 뛰어노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건강해지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학업, 학교폭력, 게임중독 등으로 스트레스가 많은 아이들에게 잠시나마 쉬어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아이들이 행복한 칠곡 조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칠곡/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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