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립미술관 ‘찾아가는 미술관’
오늘부터 포스코갤러리서 전시
현대 한국미술 큰 족적 남긴 장두건
추상조각 최만린등 17명 작품 선보여

장두건 作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미술작품 17점을 포스코갤러리에서 전시한다. 18일부터 5월10일까지 열리는 전시회는 ‘찾아가는 미술관’이라는 타이틀로 미술문화의 가치와 의미를 지역민들이 미술관이 아닌 일상의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미술이 되는 순간’이라는 슬로건으로 미술관이 구입한 미술작품 가운데 회화와 조각, 미디어 작품 가운데 주옥같은 작품만 선별해 관람객에게 공개한다.

현대 한국미술에 큰 족적을 남긴 화가 중 포항을 대표하는 초헌 장두건 작가를 비롯해 한국 추상조각의 개척자로 불리는 최만린, 근원으로서의 회귀를 꿈꾸는 조각가 최종태 등 화가 17명의 작품이 집중 조명됐다.

한국 근대미술을 대표하는 구상화가로 호평받는 장두건(1918∼2015) 화백의 회화 ‘세월’ ‘장미’ ‘투계’는 장 화백의 화풍을 오롯이 만날 수 있는 작품들이다. 작품은 율동적인 여인들을 화사한 색채로 그리거나 장미를 신비롭게 그려낸 정물화 등이다.

남색 조를 띤 나무숲으로 일관된 화풍(畵風)을 보여 주고 있는 대구의 대표적인 서양화가 서창환(97)의 대표작도 이번 전시에서 만날 수 있다. 무작정 하늘로 솟아오른 나뭇가지, 나무와 땅의 색조가 왜곡돼 나타나는 신비와 환상적 무드의 작품이다.

또한 한국 추상조각의 개척자로 불리며 구체적 이미지보다 추상조각을 통해 절제의 미학을 추구해온 원로 조각가 최만린(85)의 ‘이브61-3-01’를 통해 봄의 생동력을 물씬 풍기며 관람객들에게 따듯한 봄기운을 전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디지털 산수화’로 유명한 황인기(69) 화백의 ‘오래된 바람 인왕+금강’은 우리나라 대표 산수화인 겸재 정선의 대표작 ‘인왕제색도’(1751년작)와 ‘금강전도’(1734년)를 디지털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이번 전시에서 꼭 봐야 할 작품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밖에도 한국 미술사를 대표하는 여성 조각가 윤영자(1924∼2016), 한국 현대조각사에 있어서 용접조각(welded sculpture)의 선구자로 일컬어지는 송영수(1930~1970), 사실적 풍경화로 생명의 본질을 이야기하는 문인환(58), 사진과 영상의 독특한 조화를 보여주며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임창민(49)의 작품들도 전시에서 만날 수 있다.

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포항시립미술관은 국내외 주요 미술가들의 작품 984여 점을 보유하고 있다. 소장 작품 중 예술성이 뛰어난 작품들을 시민들과 나누고자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면서 “시민들이 많이 관람하셔서 잠시라도 분주한 발길과 눈길에 쉼을 선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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