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실 총 6천291곳 중
46%인 2천921곳만 설치
특수학교는 256곳 중 8곳 불과
교육청, 추경 반영 서두르기로

미세먼지가 연일 논란인 가운데 경북도내 학교 교실에 공기정화장치 설치율이 절반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유치원과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 등 전국 2만877개교 27만2천728 교실 중 11만4천265개(41.9%)에 공기청정기나 기계환기설비 등 공기정화장치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특수학교에는 대부분 공기정화장치가 설치돼 있었지만, 중학교는 설치율이 25.7%, 고등학교 교실에는 26.3%에만 공기청정기 등을 마련해두고 있었다.

전국 중·고등학교 교실만 대상으로 하면, 절반 이상에 공기정화장치가 없다. 특히, 경북지역은 유·초·중·고·특수·각종 학교 총 1만4천907학급 중 5천600여 교실(37.6%)에만 공기정화장치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북도교육청이 제공한 학급별 설치 현황을 보면 경북도 내 초등학교 교실 총 6천291곳 중 46.4%인 2천921곳만 공기청정기가 설치돼 있다.

중학교 교실 2천820곳 중에서 공기정화장치가 설치된 교실은 270곳(9.6%)에 불과하다. 고등학교 설치율은 5.7%밖에 되지 않는다. 특수학교 256개 교실 중에서 공기정화장치가 설치된 교실은 단 8곳 뿐이다.

대전과 충남, 세종지역 초·중·고등학교 모든 교실에 공기정화장치가 설치된 것과 대비된다.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2019년 하반기 지역 내 모든 학교(유ㆍ초ㆍ중ㆍ고ㆍ특수ㆍ각종학교)에 조속히 공기청정기를 설치하도록 추경 예산을 반영할 계획”이라며 “조속히 공기청정기가 학교에 보급이 완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당초 2020년 말까지 모든 유치원·초등학교·특수학교에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하기로 했으나 완료 시기를 최대한 앞당긴 다음 중·고등학교에도 설치를 서두를 계획이다. 일단 중·고등학교에도 올해 6만여개 교실에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하기로 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지난 5일 광주시 송정동초등학교를 찾아 공기청정기 등 미세먼지 대응 설비와 석면제거 등 안전상황을 점검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역시 6일 오전 8시께 서울 여의도초등학교를 방문해 학교에 설치된 공기청정 설비를 점검하고 실내 체육활동 등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살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일 조명래 환경부 장관에게 “어린이집·유치원·학교에 공기정화기를 설치하고는 있으나, 너무 용량이 적어서 별 소용이 없는 곳이 많다”며 “대용량의 공기 정화기를 빠르게 설치할 수 있도록 재정적 지원 방안을 강구하라”라고 지시했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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