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양만재 박사

“포항지진을 직접 체험했고 사회과학을 전공한 포항시민으로서, 그동안 관심을 갖고 연구했던 포항지진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시민들에게 알리고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양만재<사진> 포항지열발전 정부합동조사단 시민대표 자문위원은 경북매일신문 시민기자로 참여해 지난 2월 17일부터 ‘포항지진과 지열발전 연관성’을 주제로한 기획기사 시리즈 연재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사회복지학 박사이기도 한 그는 이를 두고 “지역 공동체 발전을 위한 소명의식에서 한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본업으로 경북도 장애인권옹호기관 관장을 맡고 있는 양 박사는 “신문기고를 작성하느라 본업을 소홀히 한 것은 결단코 없다”면서 “문서를 대조하고 검증하는 논리적인 작업이어서 업무가 끝난 시간에 틈틈이 포항지진과 지열발전의 연관성을 따지면서 의문점이 잡히면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고 그동안의 경과를 털어놓았다.

그는 포항지진 이후 “지진학자들이 제기한 포항지열발전소의 지진 유발가능성 발표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이후 이 문제 연구에 몰두하면서 포항 11·15지진 지열발전연구 공동연구단원으로도 참여해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과정에서 정부합동조사단 정부합동조사단 시민대표 자문위원으로 위촉됐다.

양 박사는 “포항지진 관련업무에 몰두하면서 본래 업무를 내팽개쳤다는 일부의 질책을 받고 솔직히 부담스러웠다”면서도 “장애인도 포항시민이고, 포항지진 문제는 포항시민 전체의 공익을 위한 일로 본업에 크게 위배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애초 포항지진이 포항지열발전에 의한 유발지진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제로 탐구를 시작했다는 양 박사는 “연구를 거듭하면서 더욱 확신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달 20일 경으로 예정된 포항지열발전소에 대한 정부합동조사 발표와 관련해 “자연지진쪽으로 기울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조사기간이 짧아 여러가지 단서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정부발표가 명확하게 포항지열발전소에 의한 유발지진이라는 확진을 하지 않을 경우 이해관계자들간 다양한 의견 충돌 등의 갈등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양 위원은 “정부조사 발표 이후 이해관계를 잘 조정해 하나의 목소리로 집결시켜 포항의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진과 관련해 학계와 전문가들에 대한 쓴소리도 서슴지 않았다. 양 박사는 “포항지진을 경험하면서 학계 전문가와 학자들에게 크게 실망했다”며 “일반인도 아니고 학자나 전문가들은 지열발전소와 지진 유발가능성을 경고하는 여러가지 연구와 사례를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모르는 척 외면한 것은 결과적으로 시민들을 속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 위원은 “경북매일신문 시민기자로 참여해 포항지진과 관련해 드러나지 않은 사실을 시민들에게 전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감사하다”며 “앞으로 지역사회발전을 위한 좋은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을 맺었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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