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대구점 갤러리 H
4월1일까지 진행

김상열作
서양화가 김상열 작가가 열다섯 번째 개인전‘메모리(Memory)’를 연다. 이번 전시는 현대백화점 대구점 갤러리H 초대전으로 오는 4월 1일까지 진행된다.

춤추는 수양버들과 이른 아침 피어오르는 물 안개, 그리고 연못에 담긴 물그림자. 김 작가는 청명한 하늘 그리고 잎사귀 위로 떨어지는 반짝이는 햇살, 가을 달빛을 품은 댓잎, 겨울의 움츠린 나뭇가지 같은 자연풍경을 흐릿하고 신비롭게 표현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 작가의 대표작 ‘비밀정원(Secret garden)’과 신작 ‘비밀정원-꿈(Secret garden-Dream)’시리즈 등 2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비밀정원’작업은 캔버스 물성이 사라질 때까지 표면처리와 어두운 바탕색을 여러 번 덧칠한 후, 표현하고자 하는 자연에서 채집된 오브제를, 원하는 형태가 나올 때까지 캔버스 위에 올리고 내리기를 여러 차례 반복한다. 이 과정이 끝나면 흰색으로 지워나가기를 수십 차례 반복하면서 자연의 형상을 얻는다. 따라서 작업의 시작이었던 밑 바탕색은 자연의 형상으로 남게 되며 반복됐던 작업과정의 여러 겹들은 단색에도 불구하고 마치 안개가 낀 것 같은 미묘하고 몽환적인 화면을 만들게 된다.

‘비밀정원’시리즈는 전시장을 찾은 많은 감상자에게서 “동양화인가요? 사진인가요?” 라는 질문을 듣게 되는데, 이러한 오류와 착시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부정확한 기억들로 인해 생겨난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경험적으로 알고 있는 불확실한 기억들을 조합해, 새로운 것이지만 기억 속의 친숙한 무언가를 연상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비밀정원’의 다른 ‘비밀정원-꿈’시리즈는 자연의 형상은 사라지고 반복과 겹침을 통해 추상성을 띠는 작업으로 시공간을 넘어선 자연의 본질을 묻고 답하는 작업이다.색채도 어두운 색상이 아닌 밝고 화려한 색채로 구성된다.

김 작가는 영남대 서양화과와 동 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캐나다 몬트리올의 리로이얼(LeRoyer) 갤러리와 뉴욕의 아트레드(Artered) 갤러리에서 상설전을 가졌다. 2014년부터 2015년까지는 세계 12개국에 지점을 두고 있는 오페라갤러리, 2015년엔 이탈리아 밀라노의 가구회사인 컴퍼니 SHS 디자인사와의 콜라보 작업을 진행했다. 과천현대미술관 미술은행, 대구미술관, Artered gallery(뉴욕), 호서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윤희정기자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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