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델손 등 신예 대거 기용에도
잦은 패스 실수 드러내며 완패

3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K리그1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 서울 박주영이 포항 유준수를 피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포항스틸러스가 개막전에서 서울FC에 0:2로 패했다.

지난 시즌 강등 위기를 겪은 서울은 개막전에서 포항을 상대로 공격적인 운영을 이어갔고, 지난해 리그 4위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던 포항은 이날 경기에서 조직력과 집중력에 문제를 보이며 시종일관 서울에 끌려다니다시피 했다. 미디어데이에서 K리그1 감독들이 꼽은 경계대상 1위 포항은 개막 첫날부터 망신을 당했다.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K리그1 개막전에서 포항스틸러스와 서울FC가 맞붙었다. 양 구단은 지난 2013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개막전 이후 6년만에 다시 개막전에서 만났다.

포항은 올 시즌을 위해 영입한 신예들을 이날 대거 출전시켰다. 11명의 출전선수 중 공격진영에 완델손과 데이비드, 중원에서는 유준수, 수비진에서는 심상민과 전민광, 김용환이 최순호 감독의 부름을 받아 선발로 경기에 나섰다. 4-3-3 진형을 들고 나온 포항은 공격진영에 이진현, 좌·우로 완델손과 데이비드가, 중원에서는 유준수와 이석현, 김승대가 자리를 맡았다. 심상민, 전민광, 배슬기, 김용환이 수비진을 책임졌다. GK는 강현무가 선발로 나왔다.

포항의 공으로 시작한 전반전 9분만에 첫 골이 터졌다. 서울FC 박주영이 오른쪽에서 센터링을 올렸다. 서울 이웅희가 문전에서 헤더한 공이 골대를 맞고 나왔고, 서울FC 황현수가 수비수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다시 헤더, 포항 스틸러스의 골망을 흔들었다.

한 골을 뒤진 포항은 이후 주특기인 패스게임으로 경기를 풀어가려고 했으나 패스가 약하거나 방향이 어긋나는 등의 실수가 잦게 이어지면서 이렇다할 변환점을 맞지 못했다. 서울 수비진들은 한 발 빠른 자리선점으로 포항보다 앞선 경기를 펼쳤다. 또 슈팅에 머뭇거리다가 타이밍을 놓치는 모습도 보였다.

전반 28분 서울 황현수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뽑았다. 역시나 세컨볼 상황에서 나왔다.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서울 알리바예프가 포항 골대를 향해 찬 공이 포항 수비수 맞고 굴절됐다. 다시 알리바예프가 박스 안 우측에 노마크로 있던 황현수에게 공을 넘겨줬고, 오른발 강력한 슛이 포항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46분 추가시간에서는 서울의 역습 상황에서 서울 박동진이 GK 강현무의 키를 넘겨 로빙슛을 시도, 다행히 골대를 맞아 포항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후반전 데이비드를 빼고 하승운을 투입한 포항이었지만, 눈에 띌 만한 활약은 없었다. 하승운 역시 포항이 올 시즌을 위해 데려온 신인 공격자원이다. 후반전 역시 포항은 서울의 공격을 막아내기에 급급했다. 후반 28분과 후반 40분 이석현과 이진현이 차례로 나가고 김도형과 김지민이 교체 투입됐고, 경기는 특이점 없이 0:2로 끝났다.

/이바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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