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말 기준 3천45가구 집계
전달보다 44%나 늘어나
경산·영천·안동·경주·포항 등
7개도시서 관리지역 이름 올려

주택 수요가 바닥에 떨어진 가운데 주택 공급은 이어지며 경북지역의 미분양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도 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는데다,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전월대비 7% 이상 늘어나는 등 전국적으로 악화하고 있다.

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으로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1만7천81가구로 전월대비 7.4% 증가했다.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2014년 9월 1만8천342호를 기록한 이후 52개월 만에 최대치다.

준공 후 미분양은 아파트를 다 짓고 난 후에도 팔리지 않은 물량으로 아파트 매매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이 불균형한 상태라고 판단할 수 있어 향후 부동산 경기를 가늠하는 잣대로 활용된다.

특히 주택 분양시장이 침체한 가운데 조선업 등 지역기반 산업 쇠퇴 등으로 특히 주택경기가 좋지 않은 경상도 지역의 준공 후 미분양이 많이 늘었다.

경북은 3천45호로 44.2% 증가했고, 경남도 전달보다 27.7% 늘어난 3천30호를 기록했다. 울산은 준공 후 미분양이 215호로 전월대비 82.2% 늘었다.

이처럼 미분양 증가세가 심각한 가운데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정한 ‘미분양관리지역’에도 경북은 경산·영천·안동·구미·김천·경주·포항 등이 여전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미분양관리지역은 미분양 주택수가 500가구 이상인 시·군·구중 △미분양 증가 △미분양 해소 저조 △미분양 우려 △모니터링 필요지역 등 4가지 선정기준 중 하나 이상에 해당하면 선정된다. 지난 1월말 기준 미분양관리지역의 미분양 주택은 총 4만2천454호로 전국 미분양 주택 총 5만9천162호의 약 72%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전국 주택 준공 물량의 증가세도 올해 들어 크게 꺾였다.

올해 1월 전국 준공(입주) 물량은 4만7천799호로 전년 1월(6만290호)에 비해 20.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 주택 인허가 물량은 전국 3만2천23호로 전년 동월(3만7천696호) 대비 15.0% 줄었으며 1월 주택 착공 물량도 전국 2만4천397호로 전년 동월 2만5천233호보다 3.3% 줄었다.

/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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