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영 철

외다리 외팔로

중앙동 거리를 뛰어다니던 신문팔이가 있었다

한쪽 다리 가슴에 품고 선 두루미처럼

그도 한쪽 팔다리 숨기고 있는 것이라 생각했다

(…)

아직 모락모락 김이 나는 갈피 사이에서

밤을 설친 두루미들이 날아오랐다

침묵을 끌어안고 녹인

한쪽 팔다리에 훈김이 솟고

신문팔이 어깨 위로 날개가 돋았다

푸드덕 활자들이

바다 너머로 일제히 솟구쳤다

거리의 신문팔이를 제재로 소외되고 웅크린 이웃들의 삶을 따스한 시선으로 조명하면서 두루미가 날아오르듯 그 불우한 환경과 상황들을 딛고 일어서는 희망의 메시지를 만들어 가고 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라도 희망을 가지고 이겨나가면 반드시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확신을 세상 속으로 던져넣고 있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