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대구경북본부 보고서
자금수요 기반 약화 등
금융환경 변화·경쟁 심화로
지역 내 위상 갈수록 저하
비은행 금융회사 인수합병
사업 다각화로 선제 대응 필요

지방은행의 지역 내 위상이 2016년 이후 갈수록 저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금수요기반 약화, 저금리 장기화, 핀테크(금융기술) 확산 등과 같은 금융환경 변화와 이로 인해 심화되는 경쟁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의 ‘지방은행산업의 환경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지방은행산업은 금융환경 변화와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며, 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금융 중개 기능의 약화를 초래해 지방의 실물경제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은행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빠르게 변화되면서 지방은행산업은 지방의 자금수요 기반 약화, 저금리 장기화, 핀테크 확산 등과 함께 포용적 금융강화와 같은 환경변화와 이로 인해 심화되는 경쟁에 대응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했다.

먼저 은행자금 수요기반인 주력 제조업 생산 위축으로 예금은행 여신 증가율이 2017년 이후 광역수도권보다 낮은 수준으로 반전되고 생산가능 인구수도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증가하다가 2016년 이후에는 감소로 전환하는 등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중금리 인하 등으로 은행의 수신 및 여신 금리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며 시증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방은행의 자금중개기능이 더욱 위축되고 있다.

예금은행의 가중평균 대출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2008년 7% 수준에서 꾸준히 하락해 2015년 이후에는 3% 대 후반 수준이 지속되며 지방은행의 위험자산 선호 및 대출자산의 불균형, 금융업종 간 경쟁심화, 지방은행의 사업다각화 촉진 등을 초래하고 있다.

또 예금, 대출, 송금 등 기존 은행의 고유업무영역에서 새로운 핀테크에 기반을 둔 기업들이 다수 등장하며 대출, 결제, 자산운용 등 지방은행의 전통적인 서비스분야에서 경쟁을 한층 심화되고 있다.

2016년 최초 도입된 중금리 대출시장은 2년 만에 3배 수준으로 확대됐으며, 2019년에는 8배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중금리대출 공급 확대 정책에 따른 포용적 금융 확산으로 지방은행에 새로운 수익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지방은행이 강점을 가진 관계형금융이 중심적 사업모델로 구축될 수 있도록 역량을 결집하고 증권 등 비은행 금융회사를 인수합병하는 방법으로 사업 다각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변화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경제 및 시장 여건 변화를 사전에 인지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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