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제도 변경에도 완판 행진
이달 HSSI 지수도 서울 앞질러
올해는 동·서 도심개발 비전
분양시장 호황 이끌어낼 듯

청약제도 개편 후 대구 첫 분양단지였던 동대구 이안센트럴D는 지난 9일 부적격자 발생분 선착순 추첨에 2천여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고 일부 잔여가구 오피스텔과 아파트 100% 계약이 완료됐다. /대우산업개발 제공
무주택자 우선공급을 골자로 하는 청약제도 개편이 대구 분양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상 속에서 연말·연초 이어진 분양단지의 완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청약제도 개편 후 대구 첫 분양단지였던 동대구 이안센트럴D는 지난 9일 부적격자 발생분 선착순 추첨에 2천여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고 일부 잔여가구 오피스텔과 아파트 100% 계약이 완료됐다. 이 단지는 지난해 12월 말 강화된 청약제도 개편 이후 대구지역의 첫 분양한 단지임에도 특별공급을 제외한 438가구 모집에 1만8천244건이 접수돼 평균 41.65대 1, 최고 380.5대 1의 청약경쟁률로 전 가구 1순위에서 마감했다.

또 지난 10일 죽전역 동화아이위시가 선착순 추첨에 1천200여명이 몰려 100% 분양 완료하는 등 대구 도심을 중심으로 완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남산자이하늘채도 지난 15일까지 잔여가구 44가구에 대해 추가모집하고 18일 발표를 통해 19일 계약이 완료될 예정이며 1월 오픈한 동대구 에일린의 뜰, 동대구역 우방, 죽전역 신세계빌리브, 동대구 비스타동원, 지난주 오피스텔 100% 계약을 완료한 방촌역 태왕아너스도 이번 달 안으로 모두 아파트 정계약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올 들어 대구에 신규 분양한 아파트 8곳 가운데 7곳이 1순위 마감했고 일반공급분 2천767가구를 모집하는데 12만8천165개의 통장이 몰렸다.

청약제도 개편 이후에도 높은 청약경쟁률로 1순위 마감 행진을 이어가는 1월 대구시장을 두고 계약을 지켜봐야 한다는 우려도 없지 않았지만, 보란 듯이 100% 완판을 이어가면서 대구분양시장의 호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지난 14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조사해 내놓은 이달 HSSI(분양경기실사지수)전망에 따르면 대구는 세종·광주·대전과 함께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가 서울을 앞지른 4개의 지자체에 포함됐다.

이달 전국 HHSI 전망치는 64.3포인트로, 전년 같은 기간 69.8포인트에 비해 5.5포인트 하락했으나, 서울은 78.1포인트, 대구는 78.3포인트 세종·광주·대전은 각각 86.3포인트, 85.7포인트, 84.6포인트를 기록해 서울을 앞질렀다. HHSI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분양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다만, 분양시장에서 이전과 달라진 풍경은 정당계약보다 선착순에서 다시 열기가 치솟고 있다는 점이다.

청약자격 강화로 당첨자 발표 후 부적격자 비율이 높아지면서 선착순 추첨 계약에 무주택 실수요자들과 청약기회를 얻지 못한 투자자들이 몰려, 선착순에서 100%계약이 완료되는 추세다.

하지만, 잔여가구 신청은 주택형별로 1인당 1건만 접수가 가능하며 최초 공급 시 당첨자와 예비당첨자, 부적격당첨자 등은 신청할 수 없고 부적격자는 1년간 재당첨금지도 적용받기 때문에 초기청약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분양전문가는 “올해 대구는 동대구역세권개발과 서대구KTX역사개발 등 동·서의 도심개발비전이 분양시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며 “강한 정부규제에도 연초 신규분양에서 100% 완판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상반기 분양시장에도 성공적인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 분양시장은 2월 잠시 휴식기를 갖고 내달부터 다시 도심권 공급이 재개될 예정이다. 상반기 중 지역건설사 서한이 만촌동과 대봉동, 태왕이 성당동과 읍내동, 대우건설이 두산동, 포스코건설이 대봉동과 신천동, 세영건설이 방촌동에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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