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인프라·보건의료 등 다방면

문재인 대통령과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은 28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육상교통 인프라 및 신산업 분야 등에서 교류·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청와대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양 정상이 에너지·제조업 등 기존 협력분야 뿐 아니라 교통 인프라, 보건·의료, 농·수산업 등 다방면에서의 협력을 내실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LNG(액화천연가스) 도입에 기반한 양국의 에너지 협력이 우리 정부가 육성 중인 스마트그리드 등 신산업 분야로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기업들이 하마드 국제공항·항만 확장 등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하고, 카타르 발주처와 협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한국 기업에 대한 관심도 당부했다.

이에 대해 타밈 국왕은 한국 기업의 풍부한 건설 경험과 뛰어난 기술력을 평가하면서 카타르 진출확대를 환영했고, 일부 기업이 겪는 어려움에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답했다. 양 정상은 또 교통인프라 분야 협력을 위해 당국 간 실무위원회를 개최하고 해상교통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카타르가 추진하는 ‘비전 2030’ 프로젝트에 한국이 참여해 보건·의료, 수산업, 교육·훈련, 치안 등의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또 카타르의 식량안보 프로그램에 한국의 농·수산업 기술이 활용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고, 관세·치안 분야에서 직업훈련 교류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 정부 당국자는 두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스마트팜 협력, 육상교통협력, 수산양식협력, 해기사 면허 상호인정, 교육 훈련 및 능력배양 프로그램 협력, 스마트그리드 기술 협력, 항만협력 등 7개 분야에 걸쳐 MOU를 체결했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논의도 오갔다. 문 대통령은 타밈 국왕에게 최근 한반도 정세에 관해 설명하고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카타르의 지속적 지지와 협력을 당부했다. 타밈 국왕은 최근 한반도에서 평화의 모멘텀이 확산하고 있는 것을 축하하고 한국의 주도적 역할을 높이 평가하면서, 평화 무드가 중동지역으로도 확산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며 한국이 월드컵과 동·하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경험을 공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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