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화된 전시시설 전면 교체
지진 대비 문화재·관람객 안전 강화

국립경주박물관 월지관 전시 모습.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국립경주박물관(관장 민병찬)은 최근 신라역사관 2실과 월지관(안압지관)을 새롭게 단장해 문을 열었다. 노후화된 전시시설을 전면 교체하고 지진에 대비한 안전대책을 더욱 강화해 박물관은 보다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휴식 공간으로 거듭났다.

신라역사관 2실과 월지관에 설치된 면진 진열장에는 전면 저반사유리(가시광선 투사율 99% 수준)를 채택했다. 기존에 썼던 일반 유리나 저철분 유리의 경우 가시광선 투과율(두께 1㎝ 기준)이 각각 88%, 91%인데 비해 저반사 유리는 98~99%에 가까워 빛에 의한 어른거림이나 거울과 같은 반사현상이 거의 없다. 조명도 전면 교체해 문화재 감상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고, 면진장치를 설치해 지진에 대비한 문화재와 관람객의 안전 대책도 대폭 강화했다.

신라역사관 2실은 공간구성뿐만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한층 더 충실하게 꾸며졌다. 금관총, 황남대총, 천마총 등에서 출토된 2천119점(국보 4건, 보물 9건)의 전시품을 중심으로 마립간 시기의 신라능묘와 화려한 황금문화를 집중 조명하고, 실크로드를 통한 신라의 국제 교류네트워크를 보다 심도 있게 다뤘다. 또한 국립경주박물관 대표 문화재인 천마총 금관(국보 제188호)과 금제 허리띠(국보 제190호)를 위한 독립 공간을 만들어 관람객들이 전시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또한 미디어박스를 활용한 도입부 영상, 신라무덤 분포를 정리한 맵핑 영상, 황금문화재들의 세부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디지털돋보기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적극 활용해 관람의 즐거움을 더하고 전시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국립경주박물관 측은 “올해는 신라의 건국과 성장을 다루고 있는 신라역사관 1실 개선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관람객들에게 보다 알차고 쾌적한 문화서비스와 휴식, 힐링의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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