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대구은행은 9개월 넘게 공석인 대구은행장에 선임될 후보 2명을 확정 추천했다.

차기 대구은행장 후보에는 박명흠 전 대구은행장 직무대행과 노성석 전 DGB금융지주 부사장이 도전에 나섰다. 다만, 김태오 DGB금융 회장의 겸직 가능성이 나오면서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에서는 전임 회장이 행장을 겸직하면서 인사·예산 등 제왕적 권력을 휘두르다 DGB금융의 내홍을 자초했다는 점에서 회장·행장 겸직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크다. 하지만 김 회장이 은행장 도전에 나서며 겸직 의지를 보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권에 따르면 DGB대구은행 이사회는 지난 3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박 전 대행과 노 전 부사장을 새 은행장 후보로 추천했다. 당초 김 회장은 행장 자격요건을 임원 경력 5년으로 제한했다가 대구은행 이사회의 반발로 한발 물러나 임원 경력 3년 이상으로 완화하면서 두 명이 도전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이다. 박 전 대행은 1960년생으로 오산고와 영남대, 노 전 부사장은 1959년생으로 청구고와 영남대 출신이어서 대구은행 내 대구상고 출신은 전면 배제됐다는 평가다. 이들 후보는 DGB금융지주의 자추위에서 추천하는 후보군과 경쟁해야 하는 관문을 남겨놓고 있다. 특히 김 회장이 겸직에 도전할 경우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 이사회는 15일 임추위를 다시 열어 해당 후보자를 검증하고 은행장으로 추천할지를 의결한다.

/이곤영 기자

    이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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