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구 고속철도역사, 올 2월 첫 삽

오는 2월 착공에 들어가 2021년 준공될 서대구 고속철도역사의 웅장한 모습의 조감도. 총사업비 703억원이 투입된다. /대구시 제공

서대구 고속철도역사가 오는 2021년 개통이 되면 낙후된 대구 서부권 도시재생은 물론 대구지역 균형발전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서대구 고속철도역이 완공되면 대구권 광역철도(구미~칠곡~대구~경산), 대구산업선(서대구역~국가산업단지) 등 5개의 핵심 철도 노선이 들어서는 대구의 새 교통 요충지가 되는 것은 물론 서대구를 경제·교통·문화허브(중심)로 만드는 사업이다. KTX역 인근에 지을 미래비즈니스발전소가 들어서는 등 서대구산업단지 등 노후한 환경 및 거주 여건을 바꾸는 ‘서대구 재창조 사업’과도 연계돼 서구 일대는 대구의 새로운 핵심축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특히 대구 남·서부지역의 대구국가산업단지, 대구테크노폴리스 등 20여개의 산업단지에는 1만1천여개 기업이 입주해 있는 등 대구 산업단지의 85% 이상이 이곳에 집중돼 있다. 기업의 접근성 제고로 인한 물류비용 절감과 구미-대구-경산 동일 생활권 효과, 산업단지 및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市-한국도시철도공단, 실시설계 완료… 시공사 선정 위한 입찰 돌입
703억 투입, 지상 3층·연면적 7138㎡ 규모 복합역사… 2021년 준공
대구권 광역철도·대구산업선·달빛내륙철도 등 5개 노선 들어서기로
“낙후된 서부권 도시재생은 물론 지역 경제·교통·문화 중심 허브로”

△서대구 고속철역사 어떻게 지어지나

대구시와 한국도시철도공단은 서대구 고속철도역(조감도)의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에 들어갔다. 총 사업비 703억 원을 들여 건립되는 서대구 고속철도역은 KTX, SRT 등과 같은 고속철도와 대구권 광역철도 등이 정차하는 복합역사로 지상 3층, 연면적 7천138㎡ 규모로 올 2월 착공해 2021년 준공할 계획이다. 시는 허브 교통 기능 확대를 위해 연면적을 5천337㎡에서 7천183㎡로, 사업비도 573억 원에서 703억 원으로 늘렸다.

서대구 고속철도역의 실시설계 디자인은 대구시의 시조인 독수리가 비상하는 모습을 형상화해 두 날개는 서대구역과 동대구역이 균형있게 발전해 비상한다는 의미와 함께 진취적인 기상과 개척자적인 대구 시민정신을 뜻하면서 고속철도의 속도감과 안정감을, 입면은 독수리의 눈을 형상화하고 있다. 역사는 안전하고 편리한 철도역사의 이용환경 조성을 위해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인증을 적용해 장애인·노약자 등 교통약자의 역사 시설접근이 편리하게 계획됐으며 내진등급으로는 특급으로 안전하게 설계됐다.

또 설계, 시공, 관리 등 전분야의 에너지 절감과 환경오염저감을 위해 녹색건축인증을 적용해 유지관리 효율성을 증대하고, 지열설비 설치계획을 통한 신·재생에너지 활용, 친환경적인 설계를 반영, 건축생애 비용을 절감하도록 계획됐다. 대구시는 148만 명을 배후로 둔 역사인 만큼 교통영향평가를 통해 교통소통 대책을 마련하고 진출입도로 및 주차장을 확보해 이용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5개 철도노선 지나는 ‘대구 새 교통허브’

서대구 고속철도역에는 대구권 광역철도, 대구산업선, 달빛내륙철도, 통합신공항 공항철도, 경부고속선 등 5개의 철도노선이 들어설 예정이다. 시는 현재까지 확정된 총 사업비 703억 원 중 203억 원을 광역철도 관련 시설에, 500억 원을 고속철도 관련 시설에 배분했다. 향후 다른 노선이 유치될 것에 대비해 역사 규모도 키웠다.

지역 숙원사업이자 대구·경북 간 상생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서대구 고속철도역이 완공되면 서울에서 경기, 강원까지 연결하는 수도권 전철처럼 대구와 구미 등 ‘대구권’을 도시철도 형태로 묶어 하나의 생활권이자 경제권으로 연결하는 ‘대구권 광역철도’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잡게 된다.

대구권 광역철도건설 사업은 경부고속철도 전용선 개통에 따른 기존 경부선의 선로 여유용량을 활용한 저비용, 고효율의 철도망을 구축하는 사업으로 대구광역권 도시간 연계성이 강화되고 도시간 특징에 따른 역할 분담으로 대구광역경제권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며, 광역철도 정차역 중 하나인 서대구고속철도역 건설과 연계해 서구지역의 개발촉진과 서·남부지역 산업단지들과의 연계성 강화 및 지역균형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 도심과 달성군 테크노폴리스, 국가산업단지 일대를 연결하는 대구산업선과 통합신공항의 연결고리인 공항철도, 영·호남 상생협력사업인 달빛내륙철도는 아예 서대구 고속철도역을 출발점으로 활용한다. KTX와 SRT 등 지금까지 동대구역에만 정차했던 고속열차들도 향후 서대구역을 적극 활용하는 이원화 체제를 구성하게 된다.

△달빛내륙철도는 영·호남 잇는 상생선

대구산업선은 국가산업단지 등 산업단지 연결 철도망 구축으로 물류비용 절감 및 산업생산 향상 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및 국가균형발전을 촉진하는 사업으로 국가산업단지 등 산업단지 85%이상 밀집돼 있는 대구 서·남부지역에 접근성 및 교통여건 개선으로 물류비용 절감 및 입주기업 경쟁력이 강화되며, 경부선과 대구권 광역철도, 도시철도 1·2·3호선 연계로 대구·경북·경남 광역교통망 구축을 통해 대중교통 활성화도 촉진된다.

달빛내륙철도는 대구~광주 영·호남간 191km(단선고속화철도) 구간에 4조8천987억 원을 투입해 고속철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동서간 인적·물적 교류 촉진 및 남부내륙권 관광자원 개발과 대구 자동차 부품과 광주 완성차 산업, 대구 의료산업과 광주 광산업 등 동서 간 상호보완적 산업구조를 통한 남부권 경제산업벨트 형성, 국토의 다핵도시화 실현과 균형발전이 기대된다.

대구시는 근거리 노선(대구권 광역철도, 대구산업선, 공항철도)과 장거리 노선(달빛내륙철도, 경부고속선)을 서대구역에 적절하게 접목하면 대구 광역경제권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남부권 도심재생 마중물 역할 기대

서대구 고속철도역은 낙후한 대구 서남부권 도심환경을 되살려줄 앵커시설로도 주목받고 있다. 시는 새 역사가 서대구권 지역개발의 중심 노릇을 할 수 있도록 설계단계부터 건축연면적을 7천183㎡로 확대했다.

서대구 고속철도역이 들어설 서구 이현동 일대는 과거 지역 산업의 중심이었지만, 산업구조 변화와 함께 악취와 공해 등으로 도심 정주환경을 해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하폐수처리장을 비롯해 2차 산업 업체들이 주로 입주한 염색산업단지 및 서대구산업단지가 몰려 있어 항상 민원이 끊이지 않자 대구시는 서대구역 개발에 맞춰 하·폐수처리장 3곳(달서천, 북부, 염색산단)을 지하화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등 1천706억 원을 들여 2024년까지 산업단지를 재정비하는 서대구산업단지 재정비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서대구 고속철도역이 들어서면 향후 서·남부권 철도 이용객들을 흡수하면서 자연스레 인근 기반시설 개선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대구 고속철도역사는 대구지역 서남부권의 교통수요를 담당하는 교통 요충지는 물론 낙후된 서남부권의 도심환경을 개선해 지역의 균형발전을 꾀하는 등 다양한 지역개발이 추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KTX 서대구역사 건립으로 그동안 하나였던 동대구역 중심의 대구관문이 동대구역과 서대구역으로 분리되면서 서대구 역세권은 교통 및 산업·금융·업무의 거점지역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며, 서대구 산단, 염색공단 등 대구지역 핵심 생산 거점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서대구 고속철도역이 개통되면 서대구 지역주민들의 철도이용이 편리해지고 서대구 역세권 개발을 본격화하는 등 낙후된 지역개발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며 국내에서 가장 많은 간선철도를 취급하는 동대구역 혼잡이 크게 완화되고 동대구역과 함께 대구의 양 축으로서 교통 및 산업·금융·업무의 거점지역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며 “대구 전체적인 지역균형발전, 도시경쟁력 강화 등 지역 산업지도가 바뀌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