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
소프라노 신영옥과 함께하는
대구시향 ‘2019 새해 음악회’
1월 11일 대구콘서트하우스

대구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 소프라노 신영옥
대구시립교향악단 2019년 첫 공연인 신년음악회가 다음달 11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대구시향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하는 이번 공연은 새해를 여는 활기차고 경쾌한 곡들을 무대에 올린다.

2019년 대구시향의 첫 연주곡은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박쥐’서곡. ‘박쥐’ 서곡은 ‘왈츠의 아버지’ ‘왈츠의 황제’라 불리는 요한 스트라우스 2세의 원숙한 수법으로 ‘박쥐’의 즐거운 명곡들이 메들리처럼 연결돼 있는 곡이다. 뒤이어 주페의 ‘경기병 서곡’이 밝은 분위기를 이어간다. 경쾌한 리듬과 풍부한 선율이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전반부의 하이라이트는 소프라노 신영옥이 무대에 오른다. 신영옥은 영화 ‘미션’의 주제곡 ‘가브리엘의 오보에’ 선율을 바탕으로 한 엔니오 모리꼬네의 ‘넬라 판타지아’에 이어 따뜻한 동행과 치유의 의미가 깃든 롤프 뢰블란의 ‘유 레이즈 미 업’을 맑은소리 소년소녀합창단과 하모니를 이뤄 들려준다.

리릭 콜로라투라 음역대의 소프라노 신영옥은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영국 로열 오페라 하우스, 독일 쾰른 오페라, 프랑스 바스티유 오페라 등 세계 유수의 극장과 페스티벌에서 주역으로 활약하고 있다.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 등 유명 성악가들과 호흡을 맞춰 호평을 받았다.

미국 줄리어드 음대에서 학·석사를 마쳤고, 1990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내셔널 카운슬 오디션 및 로렌 자커리 콩쿠르, 올가 쿠세비츠키 콩쿠르 등에서 우승하며 세계적 오페라 가수로 자리매김했다.

공연 중반에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남국의 장미’ 왈츠와 ‘천둥과 번개’ 폴카를 연주한다.

밝게 빛나는 태양 아래 활짝 핀 장미의 아름다움을 왈츠풍의 선율에 실어 들려준 다음, 제목 그대로 천둥과 번개를 폴카의 춤곡 리듬과 타악기의 힘찬 울림으로 묘사한다. 이어 캉캉 음악으로도 잘 알려진 오펜바흐의 오페레타 ‘지옥의 오르페우스’ 서곡이 화려하게 울려 퍼진다.

공연 후반부에 접어들면 신영옥이 한 번 더 무대에 올라 도니체티의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중에서 루치아가 부르는 아리아 ‘흩뿌려라 쓰디쓴 눈물을’을 열창한다. 총 3막으로 이뤄진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는 사랑하는 남자가 있지만, 집안의 정략결혼에 희생된 루치아의 광기와 비극을 그리고 있다. 아리아 ‘흩뿌려라 쓰디쓴 눈물을’은 3막에서 루치아가 결혼식 날 정략결혼의 대상인 남편을 칼로 찔러 죽이고 하객들 앞에서 절규하며 부르는 노래이다. 화려하고 눈부신 고음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신영옥의 놀라운 기교와 섬세한 감정표현을 만날 수 있다.

끝으로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대표작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왈츠가 새해 음악회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왈츠’는 오스트리아의 빈 필하모니 오케스트라가 신년음악회 때마다 연주하는 곡으로, 세계 각국의 신년음악회 단골 레퍼토리다. 슈트라우스 2세는 당시 독일과의 전쟁에서 패하고 실의에 빠진 오스트리아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기 위해 1867년 이 곡을 만들었다. 혹독한 추위 속에도 유유히 흐르는 도나우강을 부드러우면서도 쾌활한 리듬과 아름답고 밝은 선율로 표현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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