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7일 박관용 국회의장을 비롯한 여야 의원 269명의 지난해 재산변동 신고내역을 공개한 결과 145명(54%)은 증가, 113명(42%)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변동이 없다고 신고한 의원은 11명이었다.

1억원 이상 재산이 늘어난 의원은 42명, 1억원 이상 줄어든 의원은 4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1억원 이상 재산이 증가한 의원들을 정당별로 보면 ▲한나라당 24 ▲민주당 6 ▲열린우리당 6 ▲자민련 3 ▲민국당 1 ▲국민통합21 1 ▲무소속 1명이었으며, 1억원 이상 감소한 의원들은 ▲한나라당 26 ▲민주당 5 ▲열린우리당 9 ▲자민련 1 ▲무소속 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억원 이상 재산이 늘어난 의원이 53명, 1억원 이상 줄어든 의원이 31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증가 의원은 줄고, 감소 의원은 늘어나 전반적인 재산 사정이 악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10억원 이상 재산이 늘었다고 신고한 의원은 정몽준(통합21) 902억9천800만원, 임진출(한나라) 22억3천200만원, 김진재(한나라) 18억600만원, 주진우(한나라) 15억1천만원, 이원성(우리당) 12억3천900만원 등 5명이었다.

정몽준 의원은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의 주가 상승으로 963억6천700만원이 증가해 재산 평가액이 대폭 늘어났고, 전체 재산이 2천567억7천500만원으로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임진출 의원은 본인 및 배우자의 예금액 증가로 재산이 늘어났다고 신고했고, 김진재 의원의 경우 부동산은 크게 줄어든 대신 예금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재산증가 1위였던 민주당 이정일 의원은 올해는 62억5천700만원이 감소했다고 신고해 재산 감소 1위가 됐으며, 보유 부동산을 매각해 자신이 운영하는 지방일간지에 증여하고 채무 이자가 증가한 것이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민봉기 의원은 지난해 총재산이 마이너스 4천700만원이었으나, 올해 850만원이 더 줄어 3년 연속 가장 가난한 의원으로 기록됐다.

재적의원 271명 가운데 지난해 12월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한 한나라당 송병대 의원과 민주당 박금자 의원은 이번 재산 공개대상에서 제외됐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