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열린우리당 정대철 의원은 27일 “이번 사건을 자기 성찰의 계기로 삼고 오는 4월 15일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최완주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한때 대선후보 선대위원장과 당 대표최고위원까지 맡았던 사람이 정치자금 문제로 법정에 서게 돼 송구스럽고 죄송하고 민망하다”며 “이번 일이 개인적으로는 자기 성찰의 계기가 되고 나아가 투명하고 밝은 정치를 구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공판에서 대선당시 굿모닝시티 윤창열씨에게서 받은 돈은 대가 없는 후원금이며 기업 후원금의 영수증처리 문제는 실무진에게 맡겼다고 진술했다.

정 의원은 “2002년 12월 윤창열씨에게 전화로 ‘노무현 캠프를 도와줄 수 있으면 도와달라’고 부탁해 대가 없는 후원금으로 받은 2억원을 이상수 당시 선대위 총무본부장에게 넘겼다”며 “작년 1월 14일 이상수 의원이 대통령과 내게 따로 선거자금 내역을 보고할 때 윤씨 돈이 후원금에 포함된 것을 다시 확인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로부터 3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에 대해 “화의나 법정관리에 들어간 기업에서는 돈을 받지 않는 게 내 철학”이라며 “대우건설 돈은 전혀 기억에 없다”고 말했다.

/연합